“대기시간 918시간” 로또청약 ‘마비’에… 사상 첫 ‘마감 연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대 2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 3건이 맞물린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웹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사실상 마비됐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부동산원은 청약홈 오픈 이후 처음으로 청약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부동산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내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29일 청약 접수 중인 단지의 청약홈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대 2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 3건이 맞물린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웹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사실상 마비됐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부동산원은 청약홈 오픈 이후 처음으로 청약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권모(39)씨도 이날 온종일 접속을 시도했으나 오후 늦게까지 접수조차 못 했다. 권씨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당첨돼도 자금이 없어서 포기하고, ‘동탄역 롯데캐슬’만 청약을 넣어보려 했는데 아예 접속도 안 됐다”며 “오류 화면만 계속 뜨고, 가끔 대기화면이 나와도 대기자가 수백만명인데 그마저도 계속 먹통이더라”고 말했다.
부동산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내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29일 청약 접수 중인 단지의 청약홈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개 단지의 청약홈 접수 마감 시간이 연장됐다. 동탄역 롯데캐슬 중 무순위 청약은 접수 마감 시간을 30일 오후 5시30분까지로 하루 더 연장키로 했다.
부동산원이 접속 지연을 이유로 청약 마감 시간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약홈은 2020년 2월 개설돼 기존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던 ‘아파트투유’의 청약 업무를 맡고 있다.
청약홈 웹사이트는 이날 오전 9시 청약 시작부터 접속자들이 몰려들었다. 시작 5분 만에 수만명 수준이던 대기자는 30분 만에 약 14만명이 됐고, 갈수록 폭증하면서 오전 한때 대기자가 약 250만명, 예상 대기시간이 692시간으로 안내됐다. 오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후 1시15분 대기자 165만명, 대기시간은 457시간을 넘었고 통신 오류나 접속 끊김 현상도 반복됐다.
부동산원은 결국 청약 마감기한을 연장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접수가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중단이나 먹통은 아니다”라면서도 “접속이 몰려 청약 신청자분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마감 시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백만명의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것은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와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등 인기 단지들의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약 20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동탄역 롯데캐슬(전용 84㎡ 무순위 1가구)과 호반써밋 목동(전용 84㎡ 취소 후 공급 특별·일반 각 1가구)도 각각 약 10억, 5억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마감 연장 이후에도 접속 폭주는 한동안 지속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에는 대기자 220만명, 예상 대기시간 613시간을 기록했고, 오후 5시50분에는 330만명, 예상 대기시간은 918시간을 넘어섰다.
마비 상황이 오후까지 지속되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다수 이용자가 분노를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전 국민 똥개훈련 시키는 것 같다”며 “계속 오류에, 페이지 연결도 안 되고 끝까지 갔다가도 오류가 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오후까지는 고쳐놔야 할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기시간 627시간, 신청도 로또인가요”… ‘로또 청약’에 청약홈 마비
- 골판지 침대서 자라고?… 특급호텔 통째로 빌린 美농구팀
- “우리의 삶도 무너집니다” 위기의 티메프 셀러들 ‘눈물’
- 트럼프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 비축할 것…친비트코인 대통령 약속”
- 환경단체 “휴대용 목 선풍기서 전자파 과다 발생”
- “명품 가치 폭락 중”… ‘중국 큰손들’ 주춤하자 ‘흔들’
- 네이버·페이코 등 핀테크 업체들, ‘티몬 사태’ 환불 나섰다
- “충전기를 주차장처럼”… 서울시, ‘전기차 얌체족’ 잡는다
- [꼰차장] 늦으면 박수도 없다…바이든처럼
- 80만원 뿌린 뒤 일산 호수공원 뛰어들어…40대男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