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한미약품…'경영권 탈환' 나선 송·신·임 연합

이춘희 2024. 7. 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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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막판 재점화했다.

지주사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한미약품 비상무이사)과 손잡고 다수 지분을 확보한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그룹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29일 신동국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이들 연합은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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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정관 변경 통해 지주사 이사회 장악나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막판 재점화했다. 지주사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한미약품 비상무이사)과 손잡고 다수 지분을 확보한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그룹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정기주총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과반을 차지한 지주사 이사회를 재장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의결권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이번에도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는 쪽이 승리할 전망이다.

29일 신동국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이들 연합은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청구된 안건은 2개다. 현재 정관상 최대 10인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바꾸는 것(1호)과 동시에 신규 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선임하는 것(2호)이다. 임시주총은 이번 청구 시점으로부터 약 두 달 후에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개최 일자는 추후 공시될 전망이다.

지분 많아도 경영권 확보 불가능…'룰 뒤집기' 택한 3자 연합

이번 임시주총 소집은 확실한 우호 지분만 합쳐도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3자 연합이 본격적인 경영권 탈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인은 지난 3일 전격적인 3자 연합 결성을 통해 48.19%의 지분을 끌어모았지만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틀어쥐진 못한 상태다.

이는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3자 연합 측 4명, 형제 측 5명으로 연합 측이 열세에 눌려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송영숙 회장을 축출하고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정관상으로는 연합 측 이사가 1명 더 추가되더라도 동수를 이루는 데 그치는 만큼 연합 측에서는 아예 게임의 룰 자체를 바꾸는 데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에서 형제 측 이사에 대한 해임 안건을 올리더라도 이는 특별결의안건으로 단순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연합 측 우호 지분을 모두 합치더라도 해임의 성사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는 만큼 회사 정관 자체를 고쳐 이사 수를 더 늘림으로써 연합 측이 7명으로 형제 측 5명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3자 연합은 "이번 안건 의결을 통해 시장에서 우려하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겠다"며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형 선진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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