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金 반효진 “하늘이 준 기회…이름 남기려 독하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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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사수' 반효진(16·대구체고)이 한국에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반효진은 262.2점을 쏴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결선서 반효진은 또 한 번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여 감독도 사격 입문 3년 만에 국가대표가 돼 한국 사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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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사수’ 반효진(16·대구체고)이 한국에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연이틀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돌풍을 일으켰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반효진은 262.2점을 쏴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하계 올림픽 금메달 100개를 달성한 나라가 됐다.
반효진은 첫발부터 10.6점을 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10발 합계 104.8점으로 1위인 중국의 황위팅(105.5) 뒤를 0.7점차로 바짝 쫓았다. 결선은 먼저 10발을 쏜 뒤 2발을 쏠 때마다 최저점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이다.
반효진은 황위팅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이내 10.9점 만점을 잇달아 적중시키며 순위를 뒤집고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하지만 금메달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두발에서 9점대를 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단 한 발로 메달 색을 가리는 슛오프에서 0.1점 차로 황위팅을 제쳤다.
이날 결선서 반효진은 또 한 번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전날 예선에서도 올림픽 신기록 634.5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올랐었다. 앞서 지난 27일 열린 공기소총 혼성전에서는 예선 2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개인전에선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반효진은 20년 만에 올림픽서 등장한 고등학생 사수다. 역대 하계올림픽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그가 총을 잡은 지는 3년밖에 안 됐다. 경험을 쌓을 겸 나갔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올림픽 무대서 스승인 여갑순 감독의 ‘여고생 사수 신화’를 이어가겠다던 바람도 이뤘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여 감독도 사격 입문 3년 만에 국가대표가 돼 한국 사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었다. 이후 2000 시드니 대회서 강초현이 은메달을 거머쥐며 계보를 이었다.
반효진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두 발이 크게 빠져서 당황했지만 슛오프 한 발이 남아 있어 ‘하늘이 금메달 따내라고 만들어준 기회구나’ 싶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 결선 최고 기록을 남긴 데 대해 “내 이름을 남기려고 더 독하게 쐈다”고 말했다.
아버지 반재호(56)씨는 마지막 0.1점차로 금메달을 목에 건 딸을 보며 “드라마를 쓴다고 생각했다”고 웃어보였다. 반씨는 “메달 따서 효도하고 싶다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딸”이라며 “혼자 이겨낸다고 고생했다”고 전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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