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 '올림픽 10연패' 뒷받침 현대차…정의선 "할 수 있는 지원 뒤에서 다 한다" [2024 파리]

김정현 기자 2024. 7.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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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여자 단체전 경기 금메달 시상 후 박수치고 있다. 2024.7.29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역사에 남을 '10연패'를 달성한 데에는 40년 간 뒤에서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있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코로나19 기간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 양궁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트 스코어 4-4(56-53 55-54 51-54 53-55)로 비긴 뒤 슛오프(SO)에서 29-27로 이겨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이날 결승에서 1엔드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훈영-남수현-임시현 순서로 활시위를 당긴 가운데 10점-8점-9점-10점-10점-9점을 쏘면서 56점을 얻었다. 53점에 그친 중국에 3점 차로 앞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10점을 맞춘 뒤 임시현, 남수현과 환호하고 있다. 2024.7.29 superdoo82@yna.co.kr

한국은 이날 결승에서 1엔드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훈영-남수현-임시현 순서로 활시위를 당긴 가운데 10점-8점-9점-10점-10점-9점을 쏘면서 56점을 얻었다. 53점에 그친 중국에 3점 차로 앞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한국을 누르고 우승했던 중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전훈영과 임시현, 남수현이 3엔드에서 한 차례씩 8점을 쏘면서 주춤했다. 총점 51점으로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중국은 3엔드 8점-10점-8점-9점-9점-10점으로 54점을 기록, 3점 차로 한국을 앞서면서 승부를 4엔드로 끌고 갔다. 

한국은 4엔드에서도 승부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슛오프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10점-8점-8점-10점-9점-8점으로 총 53점을 기록, 10점-9점-9점-10점-8점-9점으로 55점을 얻은 중국에 밀려 세트 스코어 4-4 동률이 허용했다.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양창훈 감독과 선수들이 올림픽 연속 10연패를 달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7.29 hkmpooh@yna.co.kr

결국 승부는 준결승에 이어 슛오프(SO)로 향했다. 한국이 웃었다. 두 팀은 나란히 27-27을 기록했으나 전훈영의 첫 발과 임시현의 세 번째 발이 최초 9점 판정 후 추가 확인이 필요한 'UNSURE' 판정이 나왔다.

확인 결과 모두 10점 선에 걸치면서 10점-9점-10점으로 29점을 얻었다. 양궁에선 화살이 선에 맞을 경우 더 높은 점수로 인정한다. 8점-10점-9점으로 27점에 그친 중국을 2점 앞서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신설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시작된 금메달 연속 우승 기록을 10회로 늘렸다. 올림픽 10연패는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 단체전(1984~2020) 이후 올림픽에선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98 서울 대회 김수녕-왕희경-윤영숙 ▲1992 바르셀로나 대회 김수녕-이은경-조윤정 ▲1996 애틀랜타 대회 김경욱-김조순-윤혜영 ▲2000 시드니 대회 김남순-김수녕-윤미진 ▲2004 아테네 대회 박성현-윤미진-이성진 ▲2008 베이징 대회 박성현-윤옥희-주현정 ▲2012 런던 대회 기보배-이성진-최현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기보배-장혜진-최미선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 강채영-안산-장민희가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임시현-남수현-전훈영이 대선배들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 양궁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한국과 네덜란드의 4강전 경기 관람 후 이동하고 있다. 2024.7.29 yatoya@yna.co.kr

이러한 한국 양궁의 대업 뒤에는 1985년부터 40년간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특히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여자 양궁 단체전을 현지에서 관람한 데 이어 직접 시상자로 나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올림픽 연속 10연패를 달성한 남수현(오른쪽)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금메달 부상을 전달받고 있다. 2024.7.29 hkmpooh@yna.co.kr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아홉 번의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양궁협회는 도쿄 대회 직후 파리 대회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진천 선수촌에 파리 대회 양궁 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만들고 파리 대회와 비슷한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 대회를 실시해 선수들의 적응을 도왔다. 

파리에서도 양궁협회는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10km 떨어진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대여해 양궁 국가대표팀 전용 훈련장으로 구성했고 최적의 연습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경기 감각 유지에 힘썼다. 

대한양궁협회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양궁 장비 일부를 후원하고 있고, 2013년부터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또 '유소년대표-청소년대표-후보선수-대표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우수선수 육성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아울러 최대 규모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열고,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양궁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한국과 네덜란드의 4강전 경기 관람 후 이동하고 있다. 2024.7.29 yatoya@yna.co.kr

정의선 회장은 파리 현지 인터뷰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본인들 기량을 잘 살려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도와드릴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워낙 이 시합이라는 것이 어렵고,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린다. 또 경쟁 상대들 실력이 올라가 더 많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한양궁)협회에서 3개를 예상했으니 3개는 따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저희도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해서 욕심이 나는 선수들은 많이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거기에 묻어가고 있다. 저는 운이 좋은 거 같다"며 "선수들 본인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침체하지도 않은 정신으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수현(왼쪽부터), 임시현, 전훈영 여자 양궁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7.29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사진=연합뉴스, 대한양궁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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