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반효진, 한국 '100번째 금메달' 쏘다…여자 10m 공기소총 명승부 끝 우승! [2024 파리]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샤토루 슈팅센터에 또 한 번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 한국 사격의 '천재 총잡이' 반효진(대구체고)이 새 역사를 썼다.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 출전, 총점 251.8점의 올림픽신기록으로 황위팅(중국)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황위팅과 슛오프(SO)를 접전 끝에 0.1점 차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반효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은메달 강초현에 이어 '여고생 소총수 메달'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또한 반효진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만 16세 10개월 18일로 메달을 획득하면서 2000 시드니 올림픽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황위팅(당시 17세 328일)을 뛰어넘고 하계올림픽 여자 사격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이라는 기록까지 작성했다.
반효진의 금메달은 한국의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일본, 호주, 스웨덴, 핀란드에 이어 13번째(소련·동독 제외)로 하계 올림픽 금메달 100개를 수확하게 됐다.
공기소총 10m 결선은 선수들이 1발당 10.9점 만점으로 10발을 격발한 뒤 두 발씩 사격해 최하위가 한 명씩 떨어지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0.1점으로 메달의 색깔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집중력이 요구된다.
반효진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0.6점의 고득점을 기록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으며, 이후 10.5점, 10.5점, 10.6점, 10.6점을 기록하면서 합계 52.8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효진은 10.5점, 10.4점으로 순항을 이어가다가 9.7점으로 주춤했지만, 이후 10.8점과 10.6점을 쏘면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그러면서 총점 104.8점으로 3위에서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반효진은 더 이상 빈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매 사격마다 10점 이상을 쐈고, 10.9점 만점도 두 차례나 적중하면서 황유팅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경기 후반 황유팅이 9.6점을 기록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반효진과 황유팅의 격차가 1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반효진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반효진이 마지막 두 발에서 9.9점, 9.6점을 나타내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반효진과 황유팅 두 선수가 나란히 251.8점을 마크하면서 슛오프에 돌입했다.
슛오프는 한 발씩 발사해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황유팅이 먼저 10.3점을 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효진이 방아쇠를 당겼고, 10.4점으로 금메달을 확정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효진은 사격 종목에서 20년 만에 탄생한 고등학생 올림픽 출전 선수이자 역대 최연소 올림픽 출전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020 도쿄 올림픽이 개최된 2021년 여름에 친구의 제안으로 처음 사격을 시작했으며,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초고속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반효진은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의 아픔도 날렸다. 당초 박하준(KT)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지만, 대회 직전 변화가 있었다. 반효진 대신 금지현(경기도청)이 박하준과 함께 출전하게 된 것이다.
대표팀은 또 다른 여자 소총 선수이자 '엄마 선수'인 금지현이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며, 빠른 시간에 많이 쏴야 하는 혼성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파트너를 교체하게 됐다. 최대한(경남대)과 짝을 이뤄 혼성 경기에 출전한 반효진은 22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반효진은 28일 공기소총 10m 여자 본선에서 천재성을 마음껏 드러냈다. 60발 합계 634.5점을 쏴 전체 1위로 본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반효진은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32.9점)을 뛰어넘은 올림픽 본선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사격에서 신기록을 수립한 건 1988 서울 올림픽 남자 공기소총 본선 안병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 진종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반효진은 결승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대에 선 그는 환한 미소로 기쁨을 만끽했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탄력을 받은 사격대표팀은 하계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금지현이 은메달을 따냈다. 24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튿날에도 한국 사격이 저력을 발휘했다.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 나선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반 수확한 것은 2012 런던 올림픽 50m 권총 진종오(금)-최영래(은) 이후 12년 만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사격의 아쉬움을 만회한 오예진이다.
한국 사격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의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다. 진종오가 공기권총 10m와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올랐고, 여자 전용 종목인 25m 권총에서는 김장미가 금메달을 따냈다. 50m 권총의 최영래, 50m 소총 복사의 김종현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만든 사격 대표팀이 남은 대회 기간 새 역사를 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 공기소총 10m 남자부 결승이 진행된다. 최대한이 메달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연아♥고우림, 한국X파리 빛낸 부부…깜짝 근황 [엑's 이슈]
- 권은비, 파격 침대 셀카 공개…돋보이는 섹시美
- 유니폼 교환+아들과 '찰칵'…손흥민 인성에 존경심 폭발→日 FW "선수+사람 모두 최고"
- "노출로 한달 6천 수입" 바비앙, 가슴 뻥 뚫린 비키니 인증
- 오또맘, 숏레깅스 입고 드러낸 자태…몸매 변화 인증
- 박원숙, 子 사망→연락끊긴 손녀 20년만 재회…"못해준 것 다해줘" (같이 삽시다)[종합]
- 최민환, 강남집 25억 차익에...율희 "양육비 200만원" 끌올→비난 쇄도 [종합]
- 박서진, 父 보증 실패로 집에 압류 딱지… "저금통에 돈 모았다" (살림남)
- "녹음 유포할 것" 김준수, 여성 BJ에 8억 뜯겼다…소속사는 묵묵부답
- 김나정, "마약 자수" 빛삭 진짜였네…경찰, 불구속 입건 [엑's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