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밴스 과거 발언 논란에 공화당도 난색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7. 29. 17: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 전 해리스 공격한 인터뷰 논란
당 내부도 “성차별 행보 도움 안 돼”
J.D. 밴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40) 공화당 상원의원의 과거 발언이 논란되고 있다.

밴스 의원은 3년 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은 미국을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면서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만을 사랑하고 사회에서 고립된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과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정치인을 포함해 자식이 없는 미국인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더글라스 엠호프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키우고 부티지지 장관은 쌍둥이를 입양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밴스의 발언에 각계에서 반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밴스의 추악한 개인 공격은 낙태를 금지하고 민주주의와 사회보장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의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엠호프의 전 부인 커스틴 엠호프도 “근거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콜과 엘라(엠호프의 자녀들)가 10대였을 때부터 10년 이상, 해리스는 저와 더글라스와 공동 양육을 해왔다”며 “나는 우리의 ‘복합 가족’을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국 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고 적었다. 할리우드 원로배우인 우피 골드버그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고, 아이를 갖길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해당 발언을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 해리스 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모금 행사에서 “밴스가 하는 어떤 말들은 그냥 말 그대로 이상하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리스가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 공격을 가하는 것은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밴스 “민주당을 비꼬는 표현이었을 뿐”
논란이 커지자 밴스 의원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과거 발언은 비꼬는 표현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내가 한 말의 본질은 미안하지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전체가 자녀를 가진다는 발상을 회의적으로 여기거나 심지어 혐오하게 된 점을 지적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밴스 의원은 “자식이 없는 사람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반(反)가족, 반아동 정당이 됐다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막말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는 좌편향 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밴스 의원도 “주류와 너무 거리가 먼 샌프란시스코 진보주의자”라며 가세했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설화가 불거지면서 주요 경합 주 노동자층을 결집하고자 한 트럼프의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