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밴스 과거 발언 논란에 공화당도 난색
당 내부도 “성차별 행보 도움 안 돼”
밴스 의원은 3년 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은 미국을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면서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만을 사랑하고 사회에서 고립된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과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정치인을 포함해 자식이 없는 미국인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더글라스 엠호프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키우고 부티지지 장관은 쌍둥이를 입양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밴스의 발언에 각계에서 반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밴스의 추악한 개인 공격은 낙태를 금지하고 민주주의와 사회보장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의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엠호프의 전 부인 커스틴 엠호프도 “근거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콜과 엘라(엠호프의 자녀들)가 10대였을 때부터 10년 이상, 해리스는 저와 더글라스와 공동 양육을 해왔다”며 “나는 우리의 ‘복합 가족’을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국 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고 적었다. 할리우드 원로배우인 우피 골드버그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고, 아이를 갖길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해당 발언을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 해리스 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모금 행사에서 “밴스가 하는 어떤 말들은 그냥 말 그대로 이상하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리스가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 공격을 가하는 것은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막말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는 좌편향 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밴스 의원도 “주류와 너무 거리가 먼 샌프란시스코 진보주의자”라며 가세했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설화가 불거지면서 주요 경합 주 노동자층을 결집하고자 한 트럼프의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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