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부터 끊어야”…부모가 스마트폰 중독이면 자녀 78.6%가 중독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7.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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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매경DB)
스마트폰 중독이 부모로부터 자녀에 대물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으면 자녀도 스마트폰 사용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80%에 육박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는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관계(김소연 외)’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 아동 청소년 패널 조사의 3차 연도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관련 문항에 응답한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과 이들 부모(어머니 2051명, 아버지 178명)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부모와 초등학생이 각각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업무 능률(학교 성적)이 떨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등 15개 질문에 대해 4점 척도로 답변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을 저의존형과 평균형, 고의존형으로 분류했다.

부모 중 저의존형과 평균형, 고의존형 비율은 각각 33.9%, 49.5%, 16.6%였다. 자녀의 경우 36.4%가 저의존형, 40.3%는 평균형, 23.3%는 고의존형에 속했다.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모가 고의존형이면 78.6%의 자녀가 고의존형이었다. 반면 부모가 저의존형인 경우 자녀의 7.6%만 고의존형에 속했다. 부모가 저의존형일 때 자녀가 저의존형인 경우는 54.4%였다. 부모가 평균형에 속해 있고 자녀가 평균형인 경우도 51.5%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이 동일한 형태로 자녀에게 전이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를 위해서는 부모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 부모의 경제적 수준 등과도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긍정적인 경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긴 경우, 부모-자녀 간 대화가 많은 경우, 부모가 스스로 인식하는 경제 수준이 높은 경우에 자녀는 의존도가 낮은 집단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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