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더하는 야구 예능…“소비력·열정 갖춘 팬덤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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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천만 관중'을 목전에 둔 프로야구의 인기가 방송가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어떤 스포츠보다도 열광적인 팬덤을 가진 야구의 매력이 연이은 프로그램 제작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현재 방송 중인 야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전을 다룬 '최강야구'와 프로야구 10개 팀을 대표하는 이들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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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기에 줄줄이 예능 제작
고정 시청층 만들 포맷 고민 필요
사상 최초 ‘천만 관중’을 목전에 둔 프로야구의 인기가 방송가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어떤 스포츠보다도 열광적인 팬덤을 가진 야구의 매력이 연이은 프로그램 제작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현재 방송 중인 야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전을 다룬 ‘최강야구’와 프로야구 10개 팀을 대표하는 이들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가 있다. 지난 6월 종영한 ‘찐팬구역’은 한화이글스에 진심인 찐팬들의 응원기를 그렸다. 스포츠 선수를 조명하는 데서 나아가 야구팬들까지 소재로 끌어오며 영역을 넓혔다.
지금과 같은 야구 예능의 인기에는 ‘최강야구’의 힘이 컸다. 현재 방영 중인 시즌3까지 이어져 오며 ‘최강야구’의 시청률은 조금씩 높아졌고, 화제성 1위 기록도 여러 번 썼다. 최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 조사 결과 7월 3주차(7월 15~21일)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최강야구’가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올해에만 화제성 1위를 7번이나 달성했다.
‘최강야구’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윤희웅 JTBC 콘텐츠본부장은 29일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순간들이 만들어지고, 여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진정성과 열정에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게 스포츠 예능의 강점”이라며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팬과 관객 수, 열정팬이 가장 많은 스포츠가 야구라는 점도 인기 상승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두 번째 시즌부터 김성근 감독이 합류하며 ‘웃음기 뺀 진짜 야구’를 하는 모습이 더 극적으로 담겼고, 직관 경기 개최로 팬과의 접점을 늘린 게 팬덤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야구는 한국에서 특히 탄탄하고 넓은 팬층을 가진 스포츠다. 월드컵 때마다 많은 국민이 광장에 모이게 하는 축구보다도 야구는 팬들이 팀에 대한 연대와 소속감을 훨씬 강하게 느낀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야구는 소비력을 갖춘 40, 50대 팬층이 두텁고, 거의 모든 구장이 가득 찰 정도로 팬의 관여도가 높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소재로서도 매력적”이라고 봤다. ‘야구대표자’를 연출한 고동완 PD는 “야구는 경기가 거의 매일 열리다 보니 각각의 경기, 응원 포인트 등 콘텐츠로 확장할만한 요소와 매력이 많다”며 “지역별 특색이 가장 극대화된 스포츠인 만큼 지역 토론 형태로 풀어낸다면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레전드 은퇴 선수들의 도전기를 다룬 ‘최강야구’가 40, 50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면, 최근 공개됐던 ‘찐팬구역’이나 ‘야구대표자’ 같은 프로그램은 조금 더 가볍게 젊은 층에게 다가갔다. 구단의 역사나 대표 선수, 구장, 그리고 문화까지 야구의 다양한 면을 유명 연예인이나 각 구단을 대표했던 선수들이 나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기존 찐팬들뿐 아니라 새롭게 유입된 팬들까지 아우르며 팬들 간의 세대공감을 유도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역대 최소 경기인 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기록을 썼다. 이번 프로야구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접전을 벌이면서 대흥행을 이어가자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을 기록할 것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야구 예능이 연이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야구 예능의 맥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평론가는 “‘찐팬구역’ 같은 프로그램은 이미 유튜브에 있던 형식을 가져온 거라 지속하기가 어렵다”며 “프로그램이 고정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포맷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골 때리는 그녀들’이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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