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3선에 주변국 '부정선거'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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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서방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현역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주변국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0시10분께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80% 개표)을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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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서방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현역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주변국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0시10분께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80% 개표)을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서방 언론의 출구 조사에서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이 같은 결과에 주변국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선거 당국의 발표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소망이나 투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세부적인 개표 결과와 투표 기록을 포함해 선거 과정의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마두로 정권은 이번 선거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칠레는 검증할 수 없는 결과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루는 사태 논의를 위해 주베네수엘라 대사를 즉각 소환했다. 하비에르 곤잘레스-올라에체아 프랑코 페루 외교부 장관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부정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페루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사에 반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코스타리카 정부도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 발표는 사기로 의심되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남아메리카대륙의 민주 정부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지가 존중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부정 선거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승리를 낙관해온 미국과 주변국의 격한 반응과 달리 러시아와 쿠바 등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환영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야권에서도 부정선거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9년 '한 지붕 두 대통령' 체제와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당의 불참 속에 2018년 재선에 성공했고, 당시 여소야대 국회는 2019년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세운 바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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