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감독 황당 경질하더니…인도 女양궁, 4점 쏘고 '충격 광탈'

조문규 2024. 7.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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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8강전에서 인도의 가장 어린 팀원인 18세 바잔 카우르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선 백웅기(63) 총감독을 프랑스 현지에서 ‘황당 경질’한 인도 양궁대표팀이 여자 양궁 단체전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인도 여자 양궁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0-6(51-52, 49-54, 48-53)으로 대패했다.

1세트는 1점 차 패배였지만, 2세트에서는 6점을 두 번이나 쏘며 졌다. 3세트는 완전히 흔들렸다. 첫발에서 4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7점 차로 패배했다. 백 감독의 지휘 없이 첫 경기에 나섰던 인도 대표팀은 이날 세트 점수를 1점도 따내지 못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백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코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한국에 안겼다.

2022년부터 인도 대표팀을 이끌던 백 감독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 발급을 기다리던 중 인도올림픽위원회(IOA)로부터 “대표팀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필요가 없다”며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 ‘경질 통보’였다. 백 감독과 인도양궁협회의 계약기간은 8월 30일까지다.

경질 이유는 더 황당했다. IOA는 양궁대표팀 코치진에게 할당한 AD카드가 4장뿐인데, 파리에 코치 5명이 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백 감독을 현장 코치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 감독은 당시 “IOA가 부실하고 성급한 행정을 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난 파리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을 훈련하는 계약을 했으나 중요한 시점에 감독직에서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왜 굳이 돈을 들여 한국인 감독을 선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매우 강하다. 한국과 인도가 결승에서 만나면 인도가 질 가능성이 90%”라면서 “내가 코치석에 들어가면 한국 선수들은 더 긴장하고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이번 인도 대표팀의 첫 경기 패배에 대해 “(인도 여자 양궁의) 파리 올림픽은 실망스러운 기록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련한 디피카 쿠마리와 안키타 바캇이 3세트 중 2세트에서 50점을 넘지 못하면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며 “4회 올림픽에 출전한 인도의 양궁 스타 디피카는 최대 60점 중 48점에 그쳤고, 안키타는 46점으로 더 낮았다”고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 연합뉴스


한편 임시현(21·한국체대)·남수현(19·순천시청)·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한국대표팀은 29일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988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10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인도를 꺾은 네덜란드를 4강에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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