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책 임시방편일뿐"…'티메프'가 할퀸 여행업계 속사정

김흥순 2024. 7.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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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는 대응 방안을 내놓았으나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큰 여행업계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돌이켜보면 지난 5월께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조기 예약 여행 상품에 할인 혜택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행사들도 여름휴가 시즌이나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미리 확보해 둔 항공 좌석과 숙박 시설 물량을 상당수 제공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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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600억 규모 이자 차액 보상 지원
항공권 최소 수수료 면제 방안 검토
업계 "재예약 없이는 큰 손실 불가피"
향후 업황 악화 우려도

정부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는 대응 방안을 내놓았으나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큰 여행업계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이미 인기 여행지의 항공과 숙박, 투어 일정을 확보하기 위해 여행사가 회삿돈으로 선결제를 진행한 터라 고객의 재예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 부분 손실을 피할 수 없어서다. 휴가 시즌을 포함해 일정에 차질이 생긴 소비자들이 여행사에 불만을 쏟아내고,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서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환불을 원하는 피해자들이 우산을 쓰고 사측을 기다리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사 등 관광사업자 대출을 대상으로 이차보전(이자 차액 보상)에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여행사 등이 아낄 수 있는 이자 비용은 2.5~3%포인트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항공사와 여행사 간 협의를 통해 불가피한 항공권 예약 취소 건에 대한 수수료(위약금)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자금난을 우려하는 영세 여행사업자는 대출로 숨통을 틔우고 이자를 감면하면 일정 부분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판매 상품의 재예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손실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항공권 취소로 발생할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것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되겠으나 해외 숙소의 경우는 사업자가 대부분 외국계여서 소통이 쉽지 않고, 결국 취소 수수료를 물어야 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여행업계를 겨냥한 지원책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가 티메프 사태로 받지 못한 대금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가 현재까지 플랫폼에 입점한 전체 업체로부터 파악한 미정산 금액 약 2100억원의 절반가량이 여행 관련 사업자에 쏠린 셈이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돌이켜보면 지난 5월께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조기 예약 여행 상품에 할인 혜택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행사들도 여름휴가 시즌이나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미리 확보해 둔 항공 좌석과 숙박 시설 물량을 상당수 제공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행·숙박 관련 기업들은 티메프 미정산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발이 임박한 상품에 대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들뜬 기분으로 여행을 준비해온 이들에게 차질을 주지 않으면서 회사 이미지와 정상적인 루트로 판매하는 상품까지 타격을 주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편으로는 고객이 티메프나 카드사로부터 환불 조치를 받고 각 여행사를 통해 해당 상품을 다시 예약할 수 있도록 각 플랫폼에서 받은 할인 혜택을 최대한 보전하겠다며 설득하고 있으나 여행사의 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반발도 적지 않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진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나 숙박 관련 예약 플랫폼도 이번 사태의 똑같은 피해자이지만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렵게 회복세에 들어선 여행시장이 다시 위축될까봐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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