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비공개 사교모임 ‘구글 캠프’ 첫 참석…인공지능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억만장자들의 비공개 사교모임 ‘구글 캠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정치인,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구글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캠프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매년 여름 지중해에 위치한 시칠리아섬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올해 행사는 29일(현지시간)부터 2박 3일간 열린다. 투숙객 명단과 행사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참석자와 행사 관계자 모두 비밀 유지 계약서를 써야 출입이 가능하다.
최 회장이 구글 캠프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한국인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해 왔다. 올해 행사 주제가 인공지능(AI)으로, 최근 AI 반도체 열풍 속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 회장이 초청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구글 캠프 참석자 명단에는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존 엘칸 페라리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포함됐다. 또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와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 등도 참석할 전망이다. 리조트 내부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간 구글 캠프에 참석해온 이재용 회장은 지난 24일 파리 올림픽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해 현재 파리에 체류 중이다. 파리에서 올림픽 일정과 비즈니스 미팅 등을 잇따라 소화하고 있어 구글 캠프 참석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을 만났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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