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62% 여행객이었다…국내 휴가지서 터진 비명 왜
‘7말 8초’ 최대 성수기를 맞은 국내 관광업계가 겹 시름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폭우와 지루한 장마로 어려운 상황인데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까지 불거지면서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지난 22~28일 상담 5899건이 접수됐다. 여행·항공·숙박(3648건)이 61.8%를 차지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많이 따지는 이커머스 소비자 특성상 해외여행 뿐 아니라 국내 여행을 예약한 수요도 많다.
직장인 김모(42) 씨는한 달 전 쯤 티몬을 통해 제주도의 한 리조트를 지난 주말 2박 일정으로 예약했다. 티몬으로부터 ‘예약 취소를 권고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건 여행을 떠나기 직전인 25일이었다. 혹시나 해서 리조트에 연락했더니 “순차적으로 예약 취소 처리 중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씨는 “전화하지 않고 출발했다면 낭패를 볼 뻔했다. 여름 휴가 때 조용히 집에서 쉬었다”고 말했다.
호텔·펜션·레저·외식 등 관광업계에는 악재다. 여름 휴가철이 연중 최대 성수기라서다. 석기동 강원도관광협회장은 “강원 지역을 찾는 피서객은 티몬·위메프를 통해 펜션·리조트 등 숙박 상품도 많이 구매한다”며 “도내 관광업계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폭우에다 지루한 장마로 휴가철 내수 상황판에 경고등이 켜졌다. 날씨 탓에 유동인구가 줄면 내수의 한 축인 서비스업이 쪼그라든다. 특히 백화점·전통시장·외식업체 같은 오프라인 업체 타격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54일간 이어져 역대 최장 장마로 꼽히는 2020년 여름 당시 8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7.9% 줄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발표한 ‘6월 경기동향(BSI)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월 전망 BSI는 57.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9.5포인트 하락했다. 경기가 하락한다고 본 이유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45.1%)’을 가장 많이 꼽았고, ‘날씨·계절성 요인(18.0%)’이 뒤를 이었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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