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 후엔 투표 필요 없어" 발언 뭇매…"독재 선언인가"

김진영 2024. 7. 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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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후엔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행사 '빌리버스 서밋'에 참석해 "여러분의 한 표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제대로 투표하면 우리가 제대로 바로잡아 놓을 것이기 때문에 4년 후엔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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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기독교 행사 연설서 실언
민주당 "트럼프, 독재자 되려 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후엔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행사 '빌리버스 서밋'에 참석해 "여러분의 한 표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제대로 투표하면 우리가 제대로 바로잡아 놓을 것이기 때문에 4년 후엔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 진영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애덤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클립 영상을 공유하며 "민주주의를 구하려면 권위주의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며 "트럼프는 여러분의 투표권을 박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을 친절하게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임스 싱어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는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폭력을 선동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엔 헌법을 폐기하고 독재자가 되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됐다. 보수 기독교 단체를 이끄는 데이비드 레인 목사는 해당 발언을 두고 "좀 지나친 것 같다"며 "미국이 건국의 아버지들이 설계한 대로 기독교와 성경에 기반한 문화적 전통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투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도 유권자들이 지속적인 투표 참여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현실 정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을 통합하고 국민들의 번영을 일궈내겠다는 뜻"이라면서 "분열을 조장하고 심지어 암살 시도까지 초래한 지금의 정치 환경과는 대조적"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적 통치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서도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거냐"라는 질문에 "(취임) 첫날만 빼고. 첫날에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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