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 야유 피하지 못한 엠비드…美 매체 “놀라운 일 아냐” [2024 파리]

김우중 2024. 7. 29. 15: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일 열린 세르비아와의 2024 파리 올림픽 C조 1차전에 나선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엠비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조엘 엠비드가 ‘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 거센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한 미국 매체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엠비드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번 경기는 엠비드의 올림픽 데뷔전이기도 했다.

미국 대표팀은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모두 출동했다. 세르비아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니콜라 요키치의 분전으로 맞섰다. 하지만 미국은 세르비아를 110-84로 완벽히 제압하며 조별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듀란트(23점)와 제임스(21점)가 44점을 합작하며 이름값을 했다. 코트를 밟은 대부분의 선수가 양수의 마진을 남겼는데, 유일하게 음수를 기록한 게 바로 엠비드다.

엠비드는 이날 부진한 활약보다, 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아 화제가 됐다. 양팀 선수단을 향해 환화의 목소리를 내뱉은 관중들은 엠비드가 공을 잡을 때만큼은 거센 야유로 화답했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엠비드가 3년 전 프랑스 귀화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갑자기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같은 날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엠비드가 파리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라면서 “첫째, 엠비드는 프랑스 대신 미국에서 뛰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 팬들은 이 결정을 잊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요키치와 MVP 레이스 경쟁을 벌이는 그를 향해 야유를 보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짚었다. 

<yonhap photo-0461="">미국 대표팀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엠비드, 세르비아 요키치가 29일 열린 대회 C조 1차전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yonhap>

사실 엠비드는 카메룬 출신의 스타다. 그러다 지난 2021년 프랑스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면서 “귀화하고 싶다”라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루디 고베어, 빅터 웸반야마와 함께 트리플 포스트를 설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진 이유다.

그런데 엠비드는 최종적으로 미국 대표팀을 택했다. 정확한 사유를 밝힌 적은 없었지만, 자신의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관중들의 거센 야유 탓일까. 엠비드는 이날 단 11분 21초를 뛰며 4점 2리바운드 2턴오버에 그쳤다. 특히 요키치와의 매치업에선 연속으로 점수를 허용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듀란트와 제임스의 맹활약으로 1승을 챙긴 미국은 오는 8월 1일 남수단과 C조 2차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