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축구는 없다, 독선적인 축구도 없다… '달라진 홍명보' 선언한 취임 기자회견

김정용 기자 2024. 7.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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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0년 전 '의리축구' 논란을 인정하며 지금 홍명보는 다를 거라고 선언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 선수선발과 대표팀 운영의 시야가 너무 좁았다는 지적에 대해 "맞는 말씀이다. 10년 전에는 실패를 했다. 내가 아는 선수만 뽑아 써서 인맥축구라는 말도 들었다.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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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0년 전 '의리축구' 논란을 인정하며 지금 홍명보는 다를 거라고 선언했다.


29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신임 국가대표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 내정을 발표한 뒤 홍 감독은 울산HD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공식 인터뷰에서 대표팀 부임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외국인 코치 선임 및 해외파 면담을 위해 출장을 떠나면서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표팀 부임에 대해 차분하고 길게 이야기할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두 번째 부임한다. 첫 대표팀 임기는 부진한 성적을 두고 옹호와 비난이 엇갈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에 그친 건 부진한 성적이었다. 박주영 등 일부 선수들에게 집착하며 논란을 자초했다는 의리축구 논란, 여기에 근무태도에 대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홍 감독은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편 축구협회의 오락가락하는 선임 과정 때문에 월드컵 본선을 1년여 앞두고 급하게 부임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옹호도 있었다.


홍 감독은 10년 전 선수선발과 대표팀 운영의 시야가 너무 좁았다는 지적에 대해 "맞는 말씀이다. 10년 전에는 실패를 했다. 내가 아는 선수만 뽑아 써서 인맥축구라는 말도 들었다.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유명 선수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는 선수를 뽑으려 했다고 말했다.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해야 되고, 이름값은 없지만 팀을 이끌어가고 도움이 되는 선수를 잘 몰랐다. 해트트릭한 선수, 골 넣은 선수들 위주로 뽑았고 그 힘을 받지 못했다. 언젠가 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쓰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현재 K리그에서 3년 반을 보낸 자신은 국내파 파악을 확실히 하고 있다며 선수선발의 폭이 넓을 거라고 자신했다. 홍 감독은 "각 팀의 주요 선수들 또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도 갖고 있다. 이 선수가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인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인지, 그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는 굉장히 많은 차이"라고 이야기했다.


10년 전 실패했던 경험은 코치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결론 또한 이끌어냈다. 홍 감독은 코치들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할 거라며 "역할분담은 하나의 트렌드다. 유럽은 스로인 코치도 따로 있을 정도다. 특히 피지컬 코치뿐 아니라 분석파트 코치도 굉장히 중요하고, 전술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코치도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이런 코치들과 하모니를 만들고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그러다 문득 "물론 10년 전 일 때문에 꼭 이러는 건 아니지만, 그때의 실패 역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코칭 스태프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과거보다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 코치진 세 그룹을 면접하고 돌아왔으며, 그들 중 홍 감독이 1순위로 선택한 후보들과 대한축구협회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협상이 무산되면 2순위로 넘어가게 된다. 코치진은 각각 분석코치와 피트니스 코치로 이뤄진 팀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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