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에 美 "외교적 해법" 촉구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국제사회가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를 규탄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찾는 데 분주해졌고, 유엔(UN)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축구장 로켓 공격이 "레바논 헤즈볼라에 의한 것"이라고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 같으며,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왓슨 대변인은 "미국은 모든 공격을 종식할 수 있도록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하고 있으며 충돌이 악화하거나 확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27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 지역의 한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사망하고 약 30명이 다치자, 이스라엘 측은 배후로 헤즈볼라를 지목하고 레바논 남부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타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상황이 통제 불능에 빠질 것이라 우려하며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미 중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상황이 긴급히 돌아가자 예정보다 이르게 귀국해 안보 내각을 소집, 베이루트를 공격하는 방안을 비롯한 여러 군사적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유엔도 긴급 진화에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이 중동 지역을 괴롭히고 있는 끔찍한 폭력의 짐을 지속적으로 부담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을 넘나드는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준수를 강조했다.
20세기 초 레바논을 통치했고, 독립 이후에도 경제 부문 등에서 활발히 교류해온 프랑스 측도 입장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을 규탄하는 한편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전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 측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무지한 행동이 역내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어리석은 모험에 대한 예기치 못한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과 미국·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 고위 당국자들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을 논의했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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