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시·군서 '이동식 슈퍼' 시범운영…정부가 '차량구입·기자재' 지원

세종=주상돈 2024. 7.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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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마트가 사라져 식료품과 필수 공산품 등을 구매하기 어려운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정부가 이동식 장터를 시범운영 하기로 했다.

또 이동장터로만 그치지 않고 농촌마을에서 소매점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 등을 지원하거나, 생필품 배달 외 복지·문화·돌봄 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 등 다양한 유형을 지자체에 제시해 지역 여건과 특색을 반영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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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 계획

마을에 마트가 사라져 식료품과 필수 공산품 등을 구매하기 어려운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정부가 이동식 장터를 시범운영 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영광군 묘량면에서 송미령 장관 주재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포천시 소흘농협 찾아가는 행복장터.(사진= 포천시)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동장터는 농촌 인구감소와 교통 여건 취약 등에 따라 농촌마을에 소매점이 사라져 식료품, 필수 공산품 등을 구매하기 어려워지는 '식품사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통계청의 2020년 기준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중 73.5%에 해당하는 2만7609개 행정리는 해당 행정리 안에 음식료품 소매업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장간담회에는 이동장터 추진에 참여 의향이 있는 18개 중 양양군과 완주군, 장수군, 순천시, 강진군, 함평군, 영광군, 의성군 등 8개 시·군과 지역농협이 참석했다.

현장간담회가 열린 묘량면은 2010년부터 민간조직(여민동락공동체) 주도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생활필수품과 지역의 농산물 등을 트럭에 실어 매주 2회 42개 농촌마을 대상으로 배달·판매하는 이동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포천시 소흘농협에서는 201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행복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생필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말벗이 되는 소통의 역할도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이동장터 운영사례 확산과 농촌지역에 부족한 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한 마중물로서 마을 곳곳을 다니는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특장차량과 기자재 등을 보조하면 지자체는 민간(농협 하나로마트·지역 소매점 등)과 인력 확보, 운행 방법 등을 협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 이동장터로만 그치지 않고 농촌마을에서 소매점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 등을 지원하거나, 생필품 배달 외 복지·문화·돌봄 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 등 다양한 유형을 지자체에 제시해 지역 여건과 특색을 반영해 운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을 위해 농협과 함께 '이동장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지자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농식품부는 시·군 단위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올해 기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자체를 독려해 이른 시일 내 농촌 지역주민들이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앞으로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가 식품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농협이 농촌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며 "정부도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에 관심 있는 지자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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