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박재홍 넘어 역대 최연소 30-30 임박한 김도영, 감독의 걱정은 '이것' [IS 피플]
배중현 2024. 7. 29. 12:43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우려하는 건 역시 김도영(21·KIA)의 '건강'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프로야구 '히트상품'이다. 기록 행진이 경이로운 수준.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선 1회 안타, 3회 2루타, 5회 3루타, 6회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대 31번째였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희소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최연소 100득점(20세 9개월 25일·종전 22세 1개월 15일), 최소 경기 100득점(97경기·종전 99경기) 기록을 나란히 경신,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를 향한 전진을 이어갔다. 29일 기준으로 김도영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54(384타수 136안타) 28홈런 100득점 78타점. 출루율(0.420)과 장타율(0.654)을 합한 OPS가 1.07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025), 최정(SSG 랜더스·0.976 등 쟁쟁한 타자들에 모두 앞선 리그 전체 1위다.
김도영이 다음으로 노리는 기록은 역대 9번째 30-30 클럽이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KBO리그 30-30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명맥이 끊겼다. 김도영이 올 시즌 30-30 고지를 정복한다면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22세 11개월 27일)을 넘어 부문 최연소 기록까지 갈아치우게 된다. 이범호 KIA 감독 입장에선 김도영의 하루라도 빨리 대기록을 달성, 좀 더 편하게 뛰는 게 낫지 않을까.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김도영은) 그 기록을 언제든지 넘어설 수 있는 시즌인 거 같다"며 "그걸 하고 나면 그다음엔 40-40에 대한 욕심도 생길 거다. 그러면 그거에 대한 부담임 또 생긴다"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40-40 클럽은 2015년 테임즈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현재 김도영의 페이스라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은) 30-30을 해놨다는 거에 만족할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30-30을 했으면 그다음에는 이제 또 40-40을 향해 가야 하겠다고 생각할 성격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30-30을 했다고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니까 거기에 맞는 플레이를 할 거로 생각한다. (기록을 의식하고) 그런 것 때문에 자그마한 부상이 생기면서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게 내 입장에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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