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번주 북서∙서풍 예정…北 쓰레기 풍선 살포 가능성"
북한의 쓰레기풍선 유효 낙하율이 96%로 높아진 가운데 우리 군이 대남 쓰레기 풍선이 또다시 날아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에는 풍향이 북서풍이나 서풍이 예정된 경우가 있어서 대남 쓰레기 풍선이 날아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전단을 빌미 삼아 지난 5월 말부터 남쪽으로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으며, 이달 24~25일엔 10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의 10차 대남 쓰레기 풍선 500여 개 중 480여 개가 우리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내 유효 낙하율은 무려 96%로, 10차례의 살포 중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한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의 남한 내 유효 낙하율은 △1차 57.7% △2차 12.5%△3차 24.2%(1~3차는 특정 시간대 집계 기준으로 최종 집계는 아님) △5차 28.6% △6차 40% △7차 38.8% △8차 20% △9차 48% 등이다. 4차 살포 때는 낙하 개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남한 내 유효 낙하율이 50%를 넘은 건 1차 때가 유일했다. 3차 땐 북한이 남한으로 날려 보낸 풍선이 북한 지역이나 동해로 날아간 것도 우리 군에 식별됐다. 당시 군 당국은 우리 군의 관측범위를 벗어난 뒤 산과 바다에 떨어진 것도 다수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효율이 좋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10차 살포 땐 대부분의 풍선이 남한 지역에 떨어졌다. 특히, 일부 풍선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경내로 낙하했다.
지난달 초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구청, 이태원역 인근 상점 등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북한의 풍선이 떨어진 적은 있지만 경내에서 낙하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는 국회와 주한미군기지에도 떨어졌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릴레이식으로 돌아가며 제한적으로 방송하며 대응해 오다, 지난 21일 오후 1시부턴 전방 지역 모든 확성기를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북한군도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지난 20일부터 청취 방해 목적으로 대남 확성기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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