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 사옥서 종로로 본사 이전 완료

"고려아연 영업팀·서린상사 해외영업팀 같은 층 배치해 시너지"

고려아연이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존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사옥을 떠나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본사와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 계열사 직원 400여명은 그랑서울 빌딩 15층부터 19층까지 4.5개층을 사용한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경우 고려아연 영업팀과 서린상사 해외영업팀을 같은 층에 근무하도록 배치해 시너지 극대화를 꾀한다"고 설명했다.

종로는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당시 첫 둥지를 틀었던 지역이다. 고려아연은 1974년 최기호 선대 회장을 포함해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고려아연은 약 6년간 종로에서 성장의 기틀을 잡은 뒤 1980년 영풍빌딩 사옥으로 이전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 내 고려아연 사무실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최근 영풍과 경영권 갈등 격화로 업무 공간을 분리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풍빌딩은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이 소유하고 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장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경영해 왔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과 지난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 이어 최근 소송전까지 벌이면서 여전히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다.

고려아연은 "논현동 사옥은 공간이 부족해 본관 외 인근 별관까지 사무실로 사용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첫 본사가 있었던 종로 상징성과 임직원 근무 만족도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8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하루 전인 이달 31일 온산제련소가 있는 울산에서 창립 50주년 사내 기념식을 개최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