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없는데 10년 새 최대 유행…영유아 덮친 '수족구병' 비상
수포성 발진 등을 일으키는 수족구병이 영유아(0~6세) 사이에서 최근 10년 새 가장 큰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수족구병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손 씻기, 어린이집·유치원 소독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의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영유아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7월 셋째 주(14~20일) 기준 7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최고치인 2019년(77.6명)을 넘어섰다.
수족구병 발생 연령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0~6세(78.5명)와 7~18세(18.2명) 모두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낸다. 특히 6월 넷째 주 58.1명이던 0~6세 영유아 환자는 이달 들어 35%가량 빠르게 늘었다.
이러한 대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3~4년간 수족구병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력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다 보니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이 취약한 영유아 중심으로 병이 퍼지는 셈이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예전에 수족구병이 걸렸더라도 또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발병 후 2~3일간 발열·인후통·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또한 손발과 입 주위에는 붉은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식이다. 대부분은 호전되지만, 간혹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주된 감염 경로는 손으로 분변을 만진 데 따른 구강 감염, 환자의 침·콧물 등을 통한 비말 감염, 피부 물집을 만진 데 따른 직접 접촉 감염 등으로 다양하다. 환자가 만져서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입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따로 없다. 이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과 환자 관리를 챙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 영아 환자가 있는 가정에선 배설물이 묻은 의류를 깨끗하게 세탁하고, 기저귀 뒤처리 후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한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원 등을 자제하도록 질병청에서 권고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선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장난감을 비롯한 물품 소독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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