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지분 사용... 사태 수습 후 구조조정 나설 것"

이정환 2024. 7. 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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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큐텐 그룹 오너 구영배 회장이 29일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자신의 재산을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 입장문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면서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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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 피해보상, 끝까지 최선 다해 노력"

[이정환 기자]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큐텐 그룹 오너 구영배 회장이 29일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자신의 재산을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 입장문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면서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모 기업 큐텐 그룹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구 회장이 유동성 확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관련기사] 
티몬·위메프 '줍줍' 대표가 했던 말 "고객의 입장에서" https://omn.kr/29km4

큐텐 보유 해외 자금 유입 뜻도 밝혀
 
▲ 티몬 앞 사측 기다리는 피해자들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환불을 원하는 피해자들이 우산을 쓰고 사측을 기다리고 있다 .
ⓒ 연합뉴스
    
구 회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큐텐 보유 해외 자금 유입 ▲큐텐 자산과 지분의 처분 ▲큐텐 자산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 등 방법을 제시하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큐텐이 티몬·위메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고객 피해에 대해 "지속해서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다"면서 "판매자 피해 규모는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구 회장은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 이자 지급과 판매 수수료 감면 등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과 혁신에 나서겠다"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
ⓒ 큐텐
 
이날 구 회장은 그룹 차원의 구조 조정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금번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은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면서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 회장은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나 전략상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널리 이해해달라"고 청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이 모기업 큐텐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라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큐텐은 2022년부터 티몬, 위메프, AK몰에 이어 미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까지 잇따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티몬과 위메프 등을 인수해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거나 "미국 위시를 인수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등의 긍정적인 자평도 함께 전했다. 

끝으로 구 회장은 "금번 사태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기회를 얻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면서 "다시 한 번 사죄드리고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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