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땐 달러 아닌 금 사라" 이유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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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등 각종 급진적인 정책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이 헤지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는 세계 정치·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격적인 공약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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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요동…금이 헤지수단으로 유용
실제 트럼프 1기 때 금 50% 뛰어오르기도
세계 중앙은행 달러 대신 금 모으는 점도 한몫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등 각종 급진적인 정책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이 헤지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 조사 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포트폴리오 관리자, 경제학자 등 단말기 구독자 4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때 어떤 자산이 피난처로서 가장 좋은 역할을 할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 53%는 금을 꼽았다. 이어 달러(26%), 스위스 프랑(21%) 순으로 집계됐다.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는 세계 정치·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격적인 공약 탓이다. 그의 관세 인상, 규제 완화, 세금 인하 정책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로 하여금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란 관측이 월가에서 제기됐다.
이는 금 가격의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라고 JP모건의 그레고리 시어러 분석가는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 미국 재정적자 증가, 중앙은행 다각화, 인플레이션 헤지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2기 내지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 시나리오에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1기' 때 금 현물 가격은 50% 이상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오는 9월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가 금 투자하기 좋은 거시적 배경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미 기준금리가 현 5.25∼5.5%보다 낮을 가능성은 100%다.
여기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줄이고 금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도 금 가격 상승의 요인이다.
한편 이번 설문 응답자의 6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달러의 세계적 기축 통화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강달러가 자국 제조 업체에 해가 된다는 논리를 펼쳐 왔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관세 조치와 재정적자를 늘리는 정책에 따른 고금리 기조 유지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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