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도권 싸움 '정책위의장' 누가 차지…韓지지층도 가세

이기민 2024. 7. 29. 10: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서실장에이어 사무총장도 친한계 의원으로 임명한 가운데 정점식 현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가 친한-친윤 초반 주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책위의장이 현재 최고위원회 소속 9명 중 과반을 가를 핵심 요직으로 한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도, 제동을 걸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계 인사를 임명한다고 하더라도 정 의장이 유임될 경우 친윤계가 5명으로 유지돼 한 대표가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무총장에는 울산 재선 서범수 임명
韓지지층, 정점식 SNS·국힘의힘 게시판에 사퇴 요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서실장에이어 사무총장도 친한계 의원으로 임명한 가운데 정점식 현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가 친한-친윤 초반 주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책위의장이 현재 최고위원회 소속 9명 중 과반을 가를 핵심 요직으로 한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도, 제동을 걸 수도 있어서다. 한 대표의 지지층도 정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며 힘 보태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가 생각하는 사무총장은 변화에 유연하면서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이고, 이런 분을 찾아왔다"이라며 "서범수 의원으로 같이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사무총장은 재정과 인사권·조직 등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서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찰에 입직한 뒤 울산지방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 등을 거쳐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5선을 지낸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이다. 초선이던 21대 국회에서는 이준석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한 대표가 당대표 비서실장을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으로 임명한 데 이어 정책위의장도 서 의원을 발탁하면서 정책위의장 교체에 대한 주목도도 커진 상태다.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모두 친한계로 채우면 최고위원회 구성도 친한 5명, 친윤 4명 구도로 바뀐다. 현재 지도부 가운데 친한계는 한 대표,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까지 3명이고, 친윤계는 추경호 원내대표, 정 의장, 김재원·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 등 5명이다.

애초 한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다음 날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며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면서 친윤계인 정 의장을 유임시켜 용산과의 소통 창구를 남길 것으로 관측돼왔다. 그러나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계 인사를 임명한다고 하더라도 정 의장이 유임될 경우 친윤계가 5명으로 유지돼 한 대표가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친윤계는 정책위의장 임기 1년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친한계는 지난해 3월 친윤계인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했을 때 박대출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만큼 이번에도 따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정 의장 선출이 2개월밖에 안됐지만,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면 새로운 인선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나"고 말했다.

한 후보의 지지층도 정 의장의 페이스북·블로그 등에 몰려와 댓글 수백건을 달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정 의장도 계정을 비공개상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도 "당심과 민심에 역행하지 말라", "새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말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대표의 팬카페인 '위드후니'에도 정 의장에 대한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향후 정국에서 이들은 원외 인사인 한 대표에게 힘 실어주는 역할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인선) 기준은 하나다. 제가 전에 이야기했던 선민후사"라며 "지난 총선과 당대표 선거에서 보여주신 민심과 당심은 변화를 요구했다. 저희가 그 변화에 민심을 잘 받드는 진영을 구축하도록 많은 말씀을 들으면서 신중하고 차분히 진행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