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만이 아니다...이번주 M4 출격, 美고용도 눈길
미국 월가의 바쁜 한 주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는 미 통화정책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외에도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 고용보고서 등의 발표가 몰려있다. 특히 지난주 실적 우려로 뉴욕증시 급락장의 원인이 된 테슬라, 구글 알파벳에 이어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무려 4개 기업이 현재 출격을 대기 중이다.
M7 중 4개사 성적표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S&P500 상장기업 중 171개사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 애플 등 M7에 속하는 빅테크의 성적표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기술주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가 8월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현지에서는 자칫 추가 조정이 가속화하며 "'웅장한(magnificent)' 7개 종목이 '비참한(miserable)' 7개 종목으로 전락할 수 있다(월스트리트저널)"는 우려마저 나온다. 앞서 지난주 기술주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알파벳과 테슬라는 뉴욕증시 폭락장의 계기가 됐었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AI 투자를 둘러싼 수익성 거품론이 확산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스트래티지스 증권의 라이언 그라빈스키 전략가는 투자자 메모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것이 조정인가, 아니면 더 큰 무언가(폭락장)의 시작인가"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AI) 투자수익률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시해야 할 기업은 M7만이 아니다. AI 수혜주로 꼽히는 AMD, Arm, 퀄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에 몰려있다. 이 밖에 맥도널드, 보잉, 스타벅스, 엑손모빌, 셰브론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변곡점 맞는 FOMC, 9월 인하 시그널 줄까
오는 30~31일 열리는 7월 FOMC 정례회의는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곡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회의에서 현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이르면 9월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러한 시그널이 통화정책결정문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확인되느냐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당장이라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5%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겨온 노동시장 역시 최근 냉각 조짐이 확인된다. 다만 앞서 2022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해 물가 대응에 늦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던 Fed로선 통화정책 전환에 앞서 '신중한 결정'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미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역시 Fed의 신중한 결정에 무게를 더한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FOMC의 전반적인 어조는 사전에 조치를 약속하지 않아도 9월 금리 인하가 합리적인 기준임을 시사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99%대 반영 중이다. 7월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은 4%대에 그쳤다.
다음달 2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도 공개된다. 이는 Fed가 주시하는 주요 노동시장 지표다. 현재 시장에서는 7월 비농업 고용자수 증가폭이 17만5000개를 기록하며 둔화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월 공개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ADP 민간 고용보고서도 주중 공개된다. 이 밖에 Fed뿐 아니라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도 이번 주 금리 결정에 나설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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