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실패, 쓰러지지 않겠다는 황선우…"빨리 훌훌 털어내겠다" [파리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황선우(22·강원도청)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남아 있는 레이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를 기록, 전체 9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는 28일 예선을 실시, 총 25명의 출전 선수 중 상위 16명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2개 조로 나뉘어 8명씩 레이스를 펼친 뒤 전체 1~8위가 결승에 진출한다.
황선우는 준결승 전체 8위에 오른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의 기록 1분45초88에 0.04초 차이로 밀렸다. 지난 3년 동안 파리 올림픽 포디움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왔지만 아쉽게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황선우는 당초 이 종목에서 메달권 선수로 분류됐다. 동메달을 놓고 다툴 정도의 실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결승행 좌절은 황선우 자신부터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자유형 200m 준결승 1위는 1분44초53을 찍은 루마니아의 '수영 괴물' 다비드 포포비치였다.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 이 종목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괴력을 뽐냈다.
던컨 스콧이 1분44초94로 포포비치에 이어 2위, 미국의 에이스 루크 홉슨(1분45초19), 전날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1분45초36), 호주의 막시밀리아노 길리아니(1분45초37), 지난 2월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1분45초48), 지난해 8월 2023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영국의 매튜 리처즈(1분45초63), 일본 자유형의 간판 마쓰모토가 결승에서 경쟁하게 됐다.
황선우는 준결승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서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많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나 스스로에게 실망이 크다"며 "그래도 아직 계영 800m와 자유형 100m 경기나 남아 있는 만큼 빨리 털어내고 대회를 잘 마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만 18세의 나이로 참가한 3년 전 도쿄 올림픽부터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과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동시에 수립, 예선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도 1분45초53를 기록,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출발부터 150m 구간까지 출전 선수 8명 중 1위를 달렸다.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온 듯 보였다.
하지만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 마지막 50m 구간에서 급격한 체력 저하 속에 최종 7위에 그쳤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었던 가운데 오버 페이스가 문제가 됐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꿈꿨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내며 대선배 박태환도 해내지 못했던 롱코스 세계수영선수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아 정복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이 종목 우승을 차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의 기록(1분44초75)은 100% 만족하기 어려웠다. 황선우의 개인 자유형 200m 최고 기록 1분44초40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황선우의 경기력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었던 데다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관리 중이었던 만큼 파리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황선우는 실제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도 초반 100m까진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 첫 50m 구간을 24초10을 기록, 선두로 치고 나갔다고 50~100m 구간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50초95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황선우가 가장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100~150m 구간에서 1분18초62로 페이스가 꺾였고 4위로 밀려났다. 마지막 150~200m 구간에서도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최종 1분45초92를 기록했다. 중계헤설을 하던 한국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도 "100m 이후 50m 구간 기록을 27초대 초반으로 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황선우는 100∼150m의 50m 구간 기록이 27초67,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27초30이었다. 1위에서 4위로 밀린 100~150m 구간 기록이 문제였다.
황선우는 "이번 자유형 200m 준결승 레이스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아직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준결승 전까지 몸 상태가 괜찮았기 때문에 잘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굉장히 많이 걸려 페이스가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빨리 잊고 계영 800m와 자유형 100m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후회보다는 내가 수영 선수로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많은 교훈과 경험을 배운 레이스였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일단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0일 오후 6시 15분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 선수로 뛸 날이 더 많은 만큼 좌절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만 같은 날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남자 계영 800m에도 출전하기로 되어 있어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황선우를 계영 800m 예선에 아낀다는 입장이지만 황선우가 빠지면 예선탈락할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는 게 변수다.
황선우는 "얼른 빨리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를) 훌훌 털어내겠다. 이번 파리 올림픽이 끝이 아니다"라며 "내 수영 인생에는 또 다른 메이저 대회들도 있고 무엇보다 아직 파리 올림픽 경기들이 남아 있다. 열심히 준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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