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파고 넘은 금융지주…기업-가계대출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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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가 지난 2분기 6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조226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5대 금융은 홍콩H지수 ELS 손실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엔 전년 대비 16.42% 감소한 4조89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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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가 지난 2분기 6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 1개 분기 만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의 파고를 넘어선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은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기업·가계대출 증가와 비이자이익 확대로 이를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조226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조400억원) 대비 23.54%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또한 11조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분기·상반기 실적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KB금융은 19.55% 늘어난 1조7324억원으로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15.12% 증가한 1조4255억원, 하나금융은 12.63% 증가한 1조347억원, 우리금융은 48.98% 늘어난 9314억원, NH농협금융은 45.33% 확대된 1조1026억원 등으로 각기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KB·우리·NH농협금융의 경우 각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기 기준으론 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5대 금융은 홍콩H지수 ELS 손실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엔 전년 대비 16.42% 감소한 4조89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ELS 사태 배상금으로 5대 금융지주의 핵심인 5대 시중은행이 1조665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설정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이렇듯 ELS 영향을 지난 1분기 충당부채 설정으로 털어낸 데 이어, 홍콩H지수 상승에 따라 충당금 중 일부(약 2700억원)가 환입되면서 실적개선에 영향을 줬다.
특히 기업·가계대출의 성장세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NIM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KB금융(2.10%→2.08%·전 분기 대비), 신한금융(2.00%→1.95%), 하나금융(1.84%→1.69%), 우리금융(1.88%→1.74%), 농협금융(2.01%→1.92%) 등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대출자산 확대가 NIM 하락을 상쇄한 것이다.
예컨대 신한금융의 경우 그룹 NIM은 전 분기 대비 0.05% 하락했으나, 대출 자산이 2.4% 증가하며 이자이익도 0.2% 늘었다. 신한금융 측은 "신한은행의 경우 상반기 기준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2.1%, 기업 대출은 9.9% 늘어나며 전체 원화대출금은 6.4% 늘었다"고 전했다.
글로벌·비이자이익 증가도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일례로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부문 기업금융,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 카드·리스부문 자회사 실적개선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5% 늘었고, 신한금융의 경우 일본·베트남 등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손익이 32.4% 늘었다.
한편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신한·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놔 시선을 끌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3조원+α를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 주식 수를 5000만주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내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를 달성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론 CET1 13%,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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