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효과 못 보는 밸류업 계획 공시… “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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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지난 5월 24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이후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다.
거래소의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 비교적 이른 시일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이 주가 상승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시 이후 주가가 빠진 것은 각 기업의 밸류업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신뢰성에 대해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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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3곳, 공시일보다 주가 떨어져
전문가 “정부의 실질적 방안 있어야”
한국거래소가 지난 5월 24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이후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더 강력한 밸류업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이날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6곳이다. 이 중 3곳은 주가가 공시 당일보다 떨어졌다. 지난 5월 31일 공시를 낸 에프앤가이드의 주가는 7440원으로 공시 당일(8130원)보다 8.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5.05%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크다. 6월 26일 공시한 콜마홀딩스의 하락률은 더 높았다. 콜마홀딩스의 주가는 8680원으로 공시 당일(1만500원) 대비 17.33% 급락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지난 4일 공시일 대비 주가가 2.28% 하락했다.
지난 5월 28일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키움증권의 주가는 공시 당일(12만5800원)보다 0.8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33% 상승했다. 거래소의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 비교적 이른 시일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이 주가 상승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상장사의 주가에는 여러 요인이 반영되지만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전폭적이지 않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시 이후 주가가 빠진 것은 각 기업의 밸류업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신뢰성에 대해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금융지주는 공시 직후 상반기 호실적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은행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25일 밸류업 공시에 동참한 우리금융은 26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0%·주주환원율 50% 달성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1.36% 급등했다. 이어 26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신한지주도 전날보다 6.42% 상승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도 지속되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추진되는 보험사 인수 등을 감안했을 때 달성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밸류업 방안에 대해 “2027년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당 6만원을 가정해도 매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진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상장사의 밸류업 계획에 더해 정부 정책에 실질적인 밸류업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우리금융·신한지주 모두 합리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 각각 A-, AO 학점을 부여한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핵심 밸류업 내용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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