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영등포구청장과 류경기 중랑구청장 ‘요양보호사’에 감사 표시한 이유?
최호권 영등포구청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서울대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와 중앙부처 고위직을 지내다 민선 구청장이 된 공통된 이력을 갖고 있다.
류 구청장은 서울시 대변인, 행정1부시장, 최 구청장은 청와대 행정관, 주인도총영사를 거쳤다.
행정고시와 서울시 공직은 류 구청장이 선배다.
특히 이들 두 구청장은 실력은 물론 인품까지 갖춰 직원과 구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두 구청장이 치매 등으로 고생하는 가족들을 위해 요양보호사를 적극 봉사를 이끌어 내고 상을 주는 등 격려하는 행보를 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어르신 가정을 위한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 도입 화제...요양보호가족 휴식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집에서 할 수 있는 요양...전국 확대 모든 어르신 가정 혜택받길 소망”
지난 7월 10일 행안부가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체 주민등록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은 1000만 62명으로 19.51%인 것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인구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중앙치매센터에서는 2050년에는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린다고 예측했다. 약 7~8분마다 새로운 치매 환자가 생겨나는 셈이다. 또 국민 10명 중 6명은 직접 간병을 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상황으로 초고령화 사회를 코앞에 둔 우리나라는 현재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지난해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 가정에 자원봉사자를 연계하여 독박 요양, 독박 간병 등의 부담을 짊어지는 가족들에게 휴식을 보장하는 제도다.
최호권 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은 통상 10년 이상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긴 투병 기간 밤낮도 없고 주말도 없는 전담 보호자의 고통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며 “그러다 보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경우가 흔한데, 비용 부담도 크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은 요양원이나 병원과 같은 낯설고 불편한 환경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집을 더 선호한다”라고 제도를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는 지난해 초 자원봉사자 모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무려 720여 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지원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다. 봉사자 전원이 돌봄봉사 교육을 수료한 후 지난해 5월 초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2인 1조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 주된 내용은 첫째,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치매 예방 인지활동 교구를 활용하여 인지능력 향상을 돕는 것, 둘째, 공원 산책과 같은 외출이 가능하도록 꾸준히 근력,재활운동을 도와드리는 것이다. 그 밖에도 말벗, 식사지원, 인근 주민센터 동행 등으로 지금까지 총 620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치매 어르신들과 가족들을 위해 돌봄 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어르신 및 보호자의 만족도는 여느 사업보다 높다.
구는 지난해 10~11월 두 달에 걸쳐 어르신 및 보호자 66명과 봉사단 25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수혜자 중 92.4%, 봉사단 중 72.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어르신과 보호자들은 서비스 이용 후 ▲삶의 활력 증가 87.9% ▲가족에게 휴식 취할 시간이 생김 81.8% ▲가족의 돌봄 부담 감소 78.9% ▲일상생활 수행력 향상 75.0% 등으로 답했다.
대림3동에 거주하는 80대 어르신 한 모 씨는 파킨슨병과 초기 치매를 앓는 상태다. 배우자는 밤낮으로 한 씨를 돌보느라 반년 만에 살이 10㎏ 넘게 빠졌다. 이에 대림3동 봉사단은 2주에 한 번 2시간씩 한 씨와 산책, 병원동행, 식사 지원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고, 배우자는 이 시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요양보호가족 돌봄봉사자들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 구청장은 “별명이 요양보호사 구청장이다. 서울시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다. 이 제도는 ‘어르신에게는 행복을, 가족에게는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했다. 여러분 덕분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단상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큰절하기도 했다.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에 기꺼이 참여해 준 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 사업은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월 12일, ‘2024년 우수 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구민과 함께 해결하며 영등포형 참여 돌봄 환경을 조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 구청장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간병 부담을 개인에게만 짐 지울 수 없다. 국가나 사회적 차원에서 반드시 제도화해야 한다”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요양’이라는 선제적인 방식을 영등포구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에 대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 봉사자 발굴 확대, 프로그램 다양화 등 내실화를 거쳐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 사업 확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책의 지역적 시범 실시를 통해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돼 우리나라 돌봄체계에 자리매김되기를 바란다”며 “영등포구로 인해 전국의 어르신과 그 가정이 혜택을 받는 것이 바로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요양보호사는 ‘온몸을 움직여 생명을 돌보는 천사’와도 같은 존재다. 은퇴 후 요양보호사가 되어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라며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많은 주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지난 23일 ‘제1회 우수장기요양요원 표창수여식’ 진행 장기요양요원의 노고에 감사의 뜻 전해
중랑구(구청장 류경기)가 지난 23일 ‘제1회 우수장기요양요원 표창수여식’을 진행하고 장기요양요원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날 행사는 중랑아티스트 ‘달과 별’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20명의 장기요양요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전문성을 인정하며, 그들의 공로를 특별히 포상하기 위해 진행됐다.
표창 수여식에는 류경기 구청장을 비롯해 정찬미 전국요양보호사 협회장, 최현혜 전국요양보호사 협회 중랑구 지부장, 김지연 서울시동북 어르신돌봄종사자 지원센터장, 방세웅 중랑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장 등 70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류경기 구청장은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사회에서 장기요양요원들의 역할과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며 “민간기관과 협력하여 중랑구에 근로하시는 장기요양요원 3700여명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는 ‘장기요양기관 현지조사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하는 등 장기요양요원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수강이 어려운 장기요양요원들을 위해 대면으로 ‘노인인권교육’ 및 정서향상을 위한 힐링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나라는 치매 환자 등이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아픔을 가족에 넘기지 않고 사회 모두가 고통을 나누는데 앞장선 이들 두 구청장의 행보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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