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는 ‘페이팔 마피아’의 자산”…막후 영향력 노린 투자

전웅빈 2024. 7. 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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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재임 시 강력한 막후 영향력을 얻기 위해 J D 밴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지원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색스 역시 부통령 지명 한 달 전인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실리콘밸리 큰 손 50여 명을 초청한 후원회를 개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 만남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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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재임 시 강력한 막후 영향력을 얻기 위해 J D 밴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지원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로 낙점하고 오랜 기간 ‘투자’한 결과가 밴스 의원의 러닝메이트 지명으로 결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기 수 주 전부터 ‘밴스 부통령 만들기’를 위해 실리콘 밸리 거물들이 조용히 움직였다”며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피터 틸 팰런티어 창립자, 제이콥 헬버그 팰런티어 고문 등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밴스 지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들은 구글이나 록히드마틴 같은 거대 기업과 정부가 혁신을 저해하고, 민첩하고 대담한 생각을 지닌 자신들의 스타트업이 국익을 증진할 수 있다는 논리를 워싱턴에 주입하는 자신들의 사절로 밴스 의원을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밴스 의원이 부통령이 되면 테크 기업 규제에 대한 방어막을 구축하고, 주요 정부 포스트에 자신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인사를 채워 넣도록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특히 밴스 의원의 멘토로 꼽히는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 투자자 틸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틸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했지만 1기 행정부 시절 과학과 혁신에 반하는 정책 등에 실망하며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러나 밴스 의원 후원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를 복원했다.

틸은 밴스 의원이 예일대 로스쿨 졸업 후 실리콘 밸리로 활동 무대를 옮길 때 고용주로 관계를 맺었고, 이후 그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 지원을 지속해왔다. 틸은 밴스 의원의 정계 진출을 도왔고, 트럼프 비판론자에서 옹호론자로 입장을 바꿀 것도 설득했다. 틸은 밴스가 2022년 상원의원 출마 때 1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든든한 자금줄 역할도 했다. 한 소식통은 “틸에게 밴스는 세대를 뛰어넘는 베팅”이라고 전했다.

색스 역시 부통령 지명 한 달 전인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실리콘밸리 큰 손 50여 명을 초청한 후원회를 개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 만남을 성사시켰다. 틸과 색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로 불린다.

밴스 의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벤처 투자업계와 트럼프 전 대통령 관계는 한층 돈독해졌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암호화폐, 인공지능(AI)에 대한 업계 친화적인 메시지를 수용해 왔다”며 “이는 테크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고리로 벤처 캐피털 업계와의 관계맺음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WP는 “틸의 네트워크에 속한 사람들은 새로운 ‘자산’인 밴스를 백악관에 두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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