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서 "영광 태청산 '안골 계곡'서 할래요"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2024. 7. 2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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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청산·안골 계곡 5년 전 개장…'지리산 계곡' 견줘
당산나무 사이 '색다른 산책길' 유휴지 활용 돋보여

여름꽃 버들마편초가 활짝 핀 전남 영광군 대마면 태청산 자락의 숨겨진 비경 '안골 계곡'이 무더위에 지친 여름 피서객들의 휴식처로 인기다.

요즘 '폭염경보'로 무더위가 연속이다. 안골 계곡은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맑은 햇살과 해풍을 담은 자연의 꽃향기로 시원한 숨을 내쉴 곳이다. 고즈넉이 천혜의 물소리와 산새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전남 영광군 대마면 태청산 기슭의 숨겨진 비경인 '안골 계곡'.[사진=김건완 기자 yacht@]

전남 영광군은 서해 칠산바다 조기와 백수해안도로 낙조, 불갑사 상사화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강은 지형적으로 바다가 가까워 하천이 많다. 불갑산과 물무산, 장암산, 태청산 등이 있다. 주로 해발 500여m 안팎으로 수려한 경관과 절경을 가진 계곡이 흔하지 않다.

그 가운데 태청산은 높이 593m로 특이한 화강암 형태로 이뤄진 영광지역 내 최고봉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계곡 경치가 으뜸이다.

태청산 기슭의 안골 계곡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솟은 울창한 편백과 소나무 숲 사이로 어우러진 등산로가 빼어나다. 푸른 산 맑은 물줄기는 지리산 계곡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산뜻하다.

안골 계곡은 전남 서해안 일대에서 드물게 계곡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예로부터영광지역 주민뿐 아니라 인근의 함평·무안·목포를 비롯해 전북 고창에서도 많은 피서객이 즐겨 찾은 곳이다.

수도권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 온 한 가족은 "아이들과 울창한 나무 사이로 발 담그는 한여름 물놀이로 계곡이 가장 시원한 휴식처"라며 "특히 농촌에서 가까운 태청산 안골 계곡에서 잠깐이지만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남 영광군 대마면 태청산 '안골 계곡'.[사진=긴건완 기자 yacht@]

안골 계곡은 2019년까지 10년 동안 마을 식수 활용과 수자원 확보 공사 등을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다.

영광군은 2020~2022년 '안골 계곡 명소화 사업'으로 23억여 원을 투입, 이곳을 정비했다.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산간 계곡인 안골 계곡을 국비 보조사업인 사방사업으로 진행했다. 계곡 500m 정비, 양수장 설치, 쉼터 등 기반 시설 조성과 편의시설을 꾸렸고, 담수 시설을 확보했다. 재해예방과 피서 공간, 저수지 준설량 감소 등 3중 효과를 거뒀다.

영광군 2020~2022년 '안골 계곡 명소화 사업'.[사진제공=영광군]

정비된 계곡형 물놀이터는 안골 계곡을 지역 휴양·관광지로 자리 매겼다. 또 지역 학생들의 생태 체험장과 인근 대마 전기자동차산업단지 배후 휴양지로도 활용된다. 안골 계곡은 화장실과 샤워 시설, 넓은 주차장을 갖췄다.

주변 유휴지는 버들마편초, 수국, 억새 등 야생초도 감상할 수 있다. 계곡과 유휴지 사이로 450년 된 아름드리 당산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남도 보호수로 팽나무다.

고목 나무 아래 평상에 앉으면 버들마편초 산책로와 계곡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사가 완만한 고목 사이 길을 따라 노부모님과 함께하는 산책은 여행의 색다른 맛을 보탠다.

안골 계곡과 버들마편초 사이 450년 된 아름드리 당산나무. 전남도 보호수로 팽나무다.[사진=김건완 기자 yacht@]

군은 올해 5월, 계곡 주변 유휴지에 식재된 국화를 정리했다. 새롭게 여름 대표 꽃 버들마편초 10만850포기를 심어 계곡을 찾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더했다.

올해 대마 안골 계곡은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4주 동안 무료로 개장한다. 군은 개장에 앞서 제초, 배수로 정비, 계곡 주변 청소 등을 정비·유지하며 손님을 맞았다.

개장 내내 시설물 안전과 안전요원 배치, 계곡 내 안전 표지판, 위생·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챙긴다. 대마면 청년회와 협력, 계곡 주변 환경을 정비하며 방문객 편의에 안내소와 편의점을 설치·운영한다.

전남 영광군 대마면 '안골계곡' 산책로에 10만본의 '버들만개초'가 활짝 피어있다.[사진=김건완 기자 yacht@]
한편 안골 계곡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취사가 금지된다. 도시락 등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김정섭 군수 권한대행은 "대마 안골 계곡은 영광지역 최고봉인 태청산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이라며 "계곡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물놀이와 즐거운 휴식을 보내도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군 대마면 '안골 계곡' 입구.[사진=김건완 기자 yacht@]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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