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자동차株, 미국 시장에 달렸다

이승형 2024. 7. 29. 0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적이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 자동차 업종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주가 부양을 위해선 미국 시장 점유율 강화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완성차 시장의 수요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되면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RX 자동차 지수, 최근 한달간 12%↓
완성차, 경쟁 치열한 미국 시장 점유율 늘려야
부품사는 선별 접근 필요

실적이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 자동차 업종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주가 부양을 위해선 미국 시장 점유율 강화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부품사 역시 미국 내 고객을 보유한 종목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종목을 편입하는 KRX 자동차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2027.56을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12.33% 내린 수치다. 이는 전체 KRX 업종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조정에 영향을 받은 KRX 반도체(-11.66%)보다 부진한 성적표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는 지난 26일 장중 한때 7.7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 페달은 언제…"미국 시장 점유율 늘려야"

지난 25일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45조20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7% 늘어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호실적에 대해 "신형 싼타페 출시와 제네시스 GV80 페이스리프트 판매가 북미에서 주요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돼 평균판매단가(ASP)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최근 완성차 기업 주가 하락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트럼프 재선 시 보호무역주의 및 수입차 관세 등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고, 실적 둔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완성차 업체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필요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완성차 시장의 수요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되면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부품사 선별 접근 필요…"수요 회복이 관건"

자동차 부품사에 대해선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품사 중에서는 특히 미국 내 고객을 보유한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대차 및 기아의 미국향 물량을 대부분 납품하고 있는 에스엘의 경우 북미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기준 3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중 타이어는 수요 개선 없이는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의 글로벌 수요 증가율이 여전히 낮다. 하반기 수요를 자극할만한 요인도 크지 않다"고 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해 3분기 이후의 업황 회복 또는 호실적 유지의 근거가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추세적 상승과 회복을 위해서는 수요 회복 및 가격 인상, 원가 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