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아픈 근대사 품은 매향리를 걷다…화성 47코스

김철현 2024. 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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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의 화성47코스는 화성 이화리 정류장에서 시작해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18.2㎞의 길이다.

화성방조제는 직선으로 9㎞ 정도 이어지는, 바람과 함께 걷는 길이다.

바람과 바다, 땅이 어우러지는 이 길의 끝에 화성방조제 준공기념탑도 눈에 띈다.

바다낚시와 갯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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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화리 정류장에서 궁평항까지 18.2㎞

경기둘레길의 화성47코스는 화성 이화리 정류장에서 시작해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18.2㎞의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고, 쉬운 코스지만 5시간 30분이 걸리는 만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시작 지점에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외곽을 돌아가면 매향리가 나온다. 이곳은 아픈 근대사를 품고 있는 마을이다.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부터 미군이 해상 폭격지로 사용했다. 1955년 매향리 사격장(쿠니사격장)을 설치했다. 주민들이, 이 땅이 겪는 고통은 50년 동안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 2005년이 돼서야 매향리 사격장은 폐쇄됐다.

비행사격을 하는 모습이 사라진 지금 이 길을 걸으면 이곳에서 싹트는 희망을 볼 수 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됐고 수거된 폭탄과 탄피를 활용한 평화 상징 미술 작품을 설치했다. 전쟁의 상흔을 대신하는 것은 평화로움이다. 녹슨 포탄과 탄피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유소년야구장도 있다. 화성드림파크다. 우리나라 유소년 야구대회는 물론 세계 리클 야구대회도 유치하고 있다.

길은 매향리 바닷가로 이어지고, 초병 순찰로를 따라간다. 화성방조제는 직선으로 9㎞ 정도 이어지는, 바람과 함께 걷는 길이다. 화성호 제방길은 해안을 내려다본다. 서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멀리 충청도 내륙도 이어진다. 바람과 바다, 땅이 어우러지는 이 길의 끝에 화성방조제 준공기념탑도 눈에 띈다. 화성방조제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탑 주변에는 공사개요, 공사비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주변으로도 공원이 조성돼 있어 많은 이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다.

종착지인 궁평항은 1991년부터 시작된 남양만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3개소의 대체 어항이다. 수산물 직판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바다낚시와 갯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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