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격' 해리스, 대권 도전 일주일 만에 2800억 모금…트럼프는 해리스 급부상에 당혹(종합)
해리스 호감도 상승…트럼프 추격하며 '박빙'
트럼프 "극좌 미치광이" 막말
민주당 대선 후보 티켓을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권 도전 선언 일주일 만에 2억달러(약 2770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등 유권자들의 호감도 상승을 등에 업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율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등 초박빙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해리스 캠프는 지난 21일 이후 일주일 만에 2억달러를 모금했으며, 이 가운데 66%는 신규 기부자들에게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모금한 금액은 정치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오픈 시크릿 집계 기준 각각 1억580만달러(약 1465억원), 6380만달러(약 880억원)로 이를 합한 것보다 많은 후원금을 일주일 새 모금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해리스 부통령 등판 후 그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결집하고 있다. 당장 기부금만 해도 2분기 기준 트럼프 캠프는 4억3120만달러(약 5975억원), 바이든 캠프는 3억3240만달러(약 4605억원)를 모금해 민주당이 뒤처졌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후원금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달 7일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선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기존 고령의 백인 남성 간 대결에서 '50대 유색인종 여성'과 '70대 백인 남성'으로 대결 구도가 바뀌면서 양측 선거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도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26~27일 미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3%로 일주일 전(35%)보다 8%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호감은 느낀다는 응답은 36%로 일주일 전(40%)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소재로 한 각종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인기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분석 결과 지난 한 달 간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한 게시물은 이전과 비교해 4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엑스가 지난 22~24일 미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2%포인트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주자였던 지난 19~21일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바이든 대통령이 40%였는데 지지율 격차를 8%포인트에서 2%포인트 차이로 단숨에 줄인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급부상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라고 비하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향후 공화당의 선거 전략 새판짜기 역시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자녀가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라고 비하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 논객인 벤 샤피로는 "만약 타임머신이 있어서 2주 전으로 돌아간다면 (트럼프가) 밴스를 다시 선택할까"라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밴스가 지명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 중 일부는 트럼프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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