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육성 선수→정식 선수 전환, LG 전문 대주자의 깜짝 데뷔 첫 홈런

이형석 2024. 7. 2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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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영이 28일 열린 잠실 한화전 6회 말 데뷔 첫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28.

LG 트윈스 최원영(21)이 깜짝 데뷔 홈런을 터트렸다. 

최원영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프로 데뷔 13타석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대타 김범석의 대수비로 5회 초 투입된 최원영(좌익수)은 3-6으로 뒤진 6회 말 1사 1루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우타자인 그는 상대 투수 김규연의 시속 134.6㎞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발사각은 23.4도였고 타구 속도는 158.4㎞/h였다. 비거리는 118.7m였다. 

최원영은 홈런을 확인하고선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에 있던 염경엽 감독은 두 팔을 벌려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 LG 최원영이 6회말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28.

최원영이 프로 데뷔 13번째 타석에서 기록한 값진 홈런의 모습이다. 

부산고 출신의 최원영은 2022년 LG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외야수다. 지난 4월까지 그의 신분은 육성 선수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동안 염경엽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아 정식 선수 등록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식 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 1일 이후 1군에 등록해 무조건 기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원영이 사령탑의 마음을 훔친 건 '절실함'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정말 절실해 보인다. 야구하는 스타일이 정말 좋다. 마치 목숨을 걸고 야구를 하는 듯 죽을힘을 다해 뛴다. 그런 선수에게 기회 주고 싶다. 그래서 잘 풀렸으면 한다"면서 "지금 마음가짐을 평생 잃지 않는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원영이가 잘하면 2군에도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팀의 문화도 굉장히 좋아질 수 있다"고 효과를 기대했다. 

최원영은 정식 선수 전환과 함께 5월 1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하며 평생 잊지 못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다이빙 캐치도 했다. 한동안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했다. 최원영은 "아직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다"며 "1군 데뷔전을 통해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 감독님의 평가처럼 악바리 스타일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LG 최원영이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8회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28.

한 달 넘게 1군에서 생활하다가 6월 중순 2군에 내려간 최원영은 지난 22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최원영은 이날 인상 깊은 홈런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최원영의 시즌 성적은 25경기에서 12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8득점이다. 장점인 도루는 성공 6개, 실패 3개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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