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전투기' 추진 미적대는 英…날기도 전에 추락하나 [밀리터리 브리핑]

최현호 2024. 7.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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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재집권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새로운 방위 강화 계획을 준비하면서, 해당 검토가 끝나기 전에 이탈리아·일본과 진행하고 있는 6세대 전투기 GCAP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일본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소형 드론의 위협이 부각되면서 미 해병대가 모든 분대급 부대까지 대드론 장비를 배치하기 위해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①영국 노동당 정부, 전략방위검토 발표까지 GCAP 입장 보류
영국 노동당 정부가 향후 10년간 방위 강화 계획을 담은 전략방위검토(SDR)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일본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류하기로 했다.

판버러 에어쇼 2024에서 새로 발표된 GCAP의 새로운 설계. BAE시스템즈


루크 폴라드 신임 국방장관은 19일(현지 시각) 세계 공군 사령관 회의에서 GCAP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곧 파트너인 이탈리아와 일본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략방위검토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프로그램을 계속할지 의견 표명을 거부했다.

노동당 정부는 국방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공헌하면서 전략적 우선순위, 획득 변화, 조달 개혁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이는 전략방위검토를 시작했다. 이번 검토는 내년 상반기 의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당 정부는 GCAP와 달리 호주와 함께 신형 핵 추진 공격잠수함을 개발하는 오커스(AUKUS) 안보 파트너쉽은 공개적으로 수용했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과 분석가들은 3~5년 후 일어날지 모르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GCAP 같은 6세대 전투기 개발의 우선순위를 낮춰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의 국방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공군 및 기술 담당 수석 연구원는 향후 5년 내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세계 경제가 완전히 침체될 것이기 때문에 GCAP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롱크 연구원은 스텔스 항공기를 여러 차례 만들어본 미 공군이 차세대 제공우세(NGAD) 프로그램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주목해야 하며, 유럽도 어떻게 할지를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러시아가 2020년대 나토를 군사적으로 시험하려고 하는 것을 막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GCAP는 파트너와의 협력이라는 다른 방식의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체당 2억~3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NGAD의 취소 가능성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덜 회의적으로 보았다. 이전의 보수당 정부는 2025년까지 20억 파운드(26억 달러)를 GCAP에 투자했고, 전체적으로 120억 파운드(15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약속했었다.

②미 공군과 보잉이 E-7 웨지테일 시제품 생산에 합의
프랭크 켄달 미 공군장관이 영국에서 열린 로열 인터내셔널 에어 타투(RIAT) 에어쇼에서 미 공군과 보잉이 오랜 가격 협상을 마치고 E-7 웨지테일 시제품 생산에 합의했으며, 다음 달 계약에 대한 최종 조건을 확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관은 계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전에 국방부에서 가격 책정을 담당했던 셰이 아사드를 영입해 보잉과의 거래를 중개하게 한 뒤 합리적인 가격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에 도입될 E-7 웨지테일 조기경보통제기 컴퓨터 그래픽. 보잉


미 공군 최고 획득 책임자 앤드류 헌터는 공군과 보잉이 E-7 웨지테일의 임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투자해 궁극적으론 잠재적 해외 고객에게 더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거래가 성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공군 외 나토와 기타 파트너들에 대한 E-7의 광범위한 시장을 보고 보잉과 하부 시스템 공급 업체들이 신속 프로토타입화 프로그램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 공군은 보잉과 계약 금액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E-7 웨지테일 구매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에 합의한 시제품은 2대로 알려졌으며, 미 공군은 최종적으로 26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앤드류 헌터에 따르면, 미 공군 관계자들은 요구 사항이 영국이 도입한 E-7 과 거의 유사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요구 사항이 달라지면서 개발 및 계약 협상이 복잡해졌다. 보잉은 그동안 KC-46 공중급유기 사업과 T-7A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에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보잉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공군의 요구 사항이 개방형 임무 시스템 아키텍처, 향상된 위성 통신 및 GPS를 포함한 미국 고유의 기능을 포함하도록 발전했으며, 이는 향후 기본 웨지테일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최근 공군의 E-7 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설계 검토를 완료했고, 웨지테일 프로토타입으로 개조될 최초의 737 NG 여객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기체는 내년 비행한 뒤 바로 개조를 거칠 예정이다. 보잉 관계자는 미 공군의 계획된 기록 프로그램과 예약 또는 인도된 E-7 주문을 포함하여 약 50~70대의 판매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③미 해병대, 모든 분대에 휴대용 대드론 장비 갖출 예정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소형 드론의 위협이 부상하는 가운데, 미 해병대가 병참 부대부터 적진 깊숙한 곳에 있는 정찰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대에 대드론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미 해병대는 9월 관련 장비를 선정하는 평가를을 준비하고 있다.

미 해병대가 드론 대응을 위해 도입한 L-MADIS. 미 해병대


미 해병대 능력 개발국 대 무인항공시스템 능력 통합 담당관은 4륜 버기카에 레이더 등을 탑재한 L-MADIS와 JLTV에 레이더와 재머 그리고 기관포를 탑재한 MADIS로 소형 드론 등에 대비한 방어를 제공받고 있지만, 이러한 시스템의 보호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대형 차량 기반 대공방어 시스템이 적의 공격을 이끌어내고, 격추할 무기보다 더 많은 무인기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담당관은 이런 교훈에 따라 해병대는 모든 부대에 초보적이고 필수적인 자기방어 능력을 제공할 것이며, 9월 평가는 반 마일(약 800m) 이내 드론을 식별하는 분대급 휴대용 장비와 최대 55파운드(약 25㎏)의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무기를 찾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드론을 격추하도록 설계한 스마트 광학 장치를 갖춘 총기를 현장에 배치하는 것도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와 육군은 이런 시스템을 일부 배치하고 있으며, 병사들은 소총에 달린 조준경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훈련도 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영상에서 보듯이 빠르게 날아오는 드론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숨는 것이라며 다른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해병대가 드론이 너무 가까이 접근하기 전 식별하도록 설계한 다층 센서 네트워크 구축에도 관심이 있다면서, 무선 주파수 센서도 도움이 되지만, 카메라 같은 광학 센서도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아군 드론과 적 드론을 식별하는 문제도 해결하기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시험이 끝나면 향후 12개월 이내에 태평양에 있는 해병 공지테스크포스에 일부 시스템을 배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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