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의대 '교수 충원'도 따진다…의평원 기준에 대학들 "부담"
" 지금처럼 의정 갈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의대가 교육과 진료, 평가 준비까지 한다는 건 가혹한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
의과대학이 있는 한 비수도권 대학 총장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평가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의평원은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30개 의대를 대상으로 의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평가를 한다.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은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신입생을 뽑을 수 없다.
주요변화평가, 학생·교수·시설 등 기준 ‘촘촘’
특히 교수에 관한 평가가 촘촘해졌다. 의대 증원에 따라 교수 충원이 제대로 됐는지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가 권고하는 기초의학 분야별로 적절한 수의 교수를 확보하고 있다 ▶각 임상의학 전공과목별로 적절한 수의 전임교수를 확보하고 있다 등의 항목을 평가한다.
▶의대가 교수를 채용할 때 연구·교육·임상 업적에 대한 기준이 있는지 ▶교수가 교육을 위한 연수와 교수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는지도 본다. 교수의 연구를 위한 개인 교수실(채광·환기·냉난방 등)과 연구 기자재 확보 현황도 평가 대상이다.
학생 평가에 관한 항목도 크게 늘었다. ▶의도한 교육 성과와 교육 방법에 적합하게 학생 평가를 하고 있는 지 등을 본다. 시설 분야에서는 학생 교육을 위한 강의실·실험실습실뿐만 아니라, 휴게실·매점·사물함 등이 충분한지도 살핀다.
30일 설명회부터 일정 시작…대학들 “계획 막막”
평가를 준비하는 대학들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에서는 “국회 예산이 확정되는 일정과 대학 회계 연도 등을 고려해 의대 교육 투자 계획은 1월 이후에 제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사립대 의대 학장은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교수가 충분하지 않은 일부 사립대는 몇 년 후를 내다보고 계획을 써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화 의총협 회장(경북대 총장)은 “설명회 전후로 대학들의 의견을 모아 의평원과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덕선 의평원장 “대학 의견 반영하겠다”
안덕선 의평원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평가 기준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30일 설명회에서 대학 관계자와 교수, 의대생 등에게 평가 기준을 설명하고,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계탕 뚝배기 좀 구해줘요”…현대차 ‘양궁 뒷바라지’ 40년 | 중앙일보
- 노상방뇨 막겠다고 길거리 다닥다닥…파리 남자 화장실에 "충격" | 중앙일보
- "그래도 호상이라는데…" 오은영은 차에서 1시간 오열했다 | 중앙일보
- "거의 벌거벗었다" 고백…'스타워즈' 공주 의상 낙찰가 '깜짝' | 중앙일보
- "가장 지저분한 비밀"…올림픽 수영 선수들이 소변보는 법 | 중앙일보
- 이번엔 농구장서 남수단 국가 잘못 틀어…“무례하다고 느꼈다” | 중앙일보
- '우상혁 라이벌' 황당 실수…국기 흔들다 센강에 결혼반지 '퐁당' | 중앙일보
- "왜 자꾸 한국한테만…" 올림픽 공식 SNS에 태극기만 '흐릿' | 중앙일보
- 美 선수 '헉'…中다이빙 대표팀 '공주님 안기' 세리머니 화제 | 중앙일보
- 유명 정신과 의사 병원서 환자 사망…"배 부풀었는데 약만 먹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