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노래·춤 다 된다…'키오프' 열풍 중심엔 가수 심신 딸

황지영 2024. 7. 29.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키오프’ 멤버 벨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가 올여름 싱글 ‘스티키’로 음악방송 첫 1위 를 했다. 가수 심신의 딸 벨과 나띠, 쥴리, 하늘 (왼쪽부터). [사진 S2엔터테인먼트]
1991년 여름 ‘오직 하나뿐인 그대’로 당시 음악계를 휩쓸었던 가수 심신의 딸이 2024년 ‘서머퀸’으로 떠올랐다.

심신의 딸 벨(20·본명 심혜원)이 속한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는 지난 1일 여름 싱글 ‘스티키’를 발매하고, 데뷔 1년여 만에 SBS M ‘더 쇼’ 등 음악방송에서 첫 1위 트로피를 안았다.

청량한 여름 분위기를 담은 노래 ‘스티키’는 멜론 차트에서 에스파·뉴진스·이영지에 이어 5위에 안착했다. 미국을 제외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선 87위에 랭크했고, 빌보드 세부 차트인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에선 10위에 올랐다. 트와이스 나연, (여자)아이들 등 굵직한 선배 가수 컴백이 몰린 여름 가요 시장에서 이례적인 돌풍이다.

지난해 7월 데뷔한 키스 오브 라이프는 각종 시상식에서 8개의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씨스타·마마무를 잇는 실력파 4인조로 각광받고 있다. 정체된 K팝 시장에 ‘인공호흡’ 하겠다는 포부를 팀명에 담았다.

최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벨은 “지난 4월 낸 전작 ‘미다스 터치’가 빌보드 ‘글로벌 200’ 165위에 오르면서 (그룹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 축제를 다니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2012년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한 심신 부녀. [사진 SBS]

벨은 2012년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 아버지 심신과 함께 출연해 주목 받았다. 가수 박남정과 그의 딸 시은도 출연했는데, 시은 또한 2020년 걸그룹 스테이씨로 데뷔했다. 벨은 아버지가 1980~90년대를 풍미한 인기가수였다는 점에서 시은과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고 무대에서 마주쳤을 땐 정말 반가웠어요. 서로 바쁘다 보니 교류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컴백에서 함께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합니다.”

심신은 벨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고 한다. 벨은 아버지를 따라 공연을 보러 다니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음악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때의 기억과 체험이 벨의 음악적 자양분이 됐다. 그는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작곡가로 활동해 왔다. 르세라핌의 ‘언포기븐’, (여자)아이들 미연의 ‘소프틀리’ 등이 그의 작품이다.

최근 두 사람이 심신의 트레이드마크 권총 춤을 추는 모습이다. [사진 S2엔터테인먼트]

이번 싱글에도 벨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떼끼에로’(Te quiero)가 수록돼 있다. ‘스티키’가 여름의 한낮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면, 이 곡은 뜨거운 여름 밤의 에너지를 담은 라틴풍의 곡이다.

“수지, NCT 마크 등 많은 선배님들의 노래를 작업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작곡 활동이 아이돌 가수로 무대에 설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도 작업 중인 곡들이 있고, 작곡 의뢰도 들어오는데 활동이 너무 바빠서 대부분 수락하지 못하고 있어요. 당분간은 작곡가가 아닌 플레이어로서 제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요.”

심신은 딸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권총 춤’을 딸과 함께 추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벨은 “아빠는 언제나 격려와 사랑의 말로 힘을 주시지만, 곡에 대한 평가는 가수 선배로서 냉정한 편”이라고 말했다. “‘스티키’를 처음 들려드렸을 때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조금 더 대중성이 있길 바랐던 것 같다”며 “퍼포먼스와 함께 노래를 들려드리니 그때서야 ‘대박 히트 예감이 든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셨다”고 전했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