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 결승 좌절' 황선우, 도쿄 아픔 못 풀었다..."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결과" [파리 현장]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22·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수영선수권을 정복한 기세를 몰아 올림픽 포디움까지 노렸지만 4년 뒤 LA를 기약하게 됐다.
황선우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1조에 출전, 1분45초92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조 5위, 전체 9위에 그치면서 16명의 준결승 출전 선수 중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황선우는 이날 준결승에서 5레인에 배치됐다. 전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23)도 이 종목 예선을 통과, 황선우와 함께 준결승 1조 7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1조는 1레인 이스라엘의 데니스 로크테브, 2레인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 3레인 영국의 매튜 리쳐즈, 4레인 리투아니아 다나스 래피스, 6레인 미국의 루크 홉슨, 8레인 이탈리아의 필리포 메그리가 황선우, 김우민과 경쟁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황선우는 첫 50m 구간을 24초10을 기록,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우민은 24초68로 필리포와 공동 5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황선우는 50~100m 구간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했다. 50초95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티켓을 무난하게 손에 넣을 것으로 보였다.
황선우는 하지만 100~150m 구간에서 1분18초62로 페이스가 꺾이며 4위로 밀려났다. 150~200m 구간에서도 주춤하면서 최종 1분45초92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1조 5위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로 준결승을 마쳤다.
김우민은 준결승 1조 6위였다. 50~100m까지 51초43으로 5위를 유지했지만, 100~150m 구간에서 1분19초05로 6위로 밀려난 뒤 최종 1분46초58을 기록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준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2조 경기를 지켜봤다.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가 1분44초53, 영국의 스콧 던컨이 1분44초94, 호주의 맥시밀리안 줄리아니가 1분45초37, 일본의 마츠모토 카즈히로가 1분45초88로 황선우와 김우민의 기록을 앞질렀다.
황선우는 준결승 최종 9위로 카즈히로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이 종목 파리 올림픽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지만 포디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포비치가 준결승 전체 1위, 던컨과 홉슨, 마르텐스, 길리아니, 래피스, 매튜 리처즈, 카즈히로가 뒤를 이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열린 자유형 200m 예선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4조에서 이 종목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를 비롯해 루카스 앙보(벨기에), 루크 홉슨(미국), 토마스 테일(호주), 판잔러, 지신지에(이상 중국)와 물살을 갈랐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1분46초13의 기록으로 4조 3위,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포비치가 1분45초65로 1위, 라피스가 1분45초91로 2위, 앙보가 1분46초04로 3위였다. 김우민도 1분46초64로 전체 1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6위까지 진출하는 준결승에 무난히 올랐다.
황선우는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자유형 200m 준결승도 통과할 것으로 보였지만 100m 이후 페이스가 꺾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1분44초40과 1초 이상 차이가 난 부분이 아쉬웠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과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동시에 수립, 예선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1분45초53의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고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결승에서 재현할 수 있다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해 보였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출발부터 150m 구간까지 출전 선수 8명 중 1위를 달렸다.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자유형 200m 결승 마지막 50m 구간에서 급격히 스피드가 떨어졌고 최종 7위로 마감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었던 가운데 오버 페이스에 발목을 잡혔다.
황선우는 도쿄에서의 아쉬움을 파리에서 풀고자 했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황선우는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냈다. 대선배 박태환도 해내지 못했던 롱코스 세계수영선수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하면서 한국 수영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황선우의 성장은 멈춤세를 몰랐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정상에 오르면서 아시아 정복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이 종목 우승을 차지, '월드 클래스'로 우뚝 섰다.
황선우에게 남은 건 올림픽 메달뿐이었다. 파리에서 자유형 200m 포디움을 목표로 지난 3년간 구슬땀을 흘렸지만 안타깝게도 또 한 번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했는데 많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나에게 실망이 크다"며 "그래도 아직 계영 800m, 자유형 100m까지 다른 종목 경기가 남아 있다. 빨리 털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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