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PICK]‘충격 탈락’ 침통한 표정의 황선우 “오늘이 끝은 아니지만…”
결선행 문턱에서 좌절한 황선우(21)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선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서 9위(1분45초92)를 기록해 결선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결선 1조 5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초반 50m 구간(24초10)과 100m 구간(50초95)을 모두 1위로 주파했다. 그런데 다음 150m 구간(1분18초62)에서 4위로 밀려났고, 마지막 터치패드를 1분45초92의 기록으로 찍었다.
결선은 1조와 2조를 합쳐 성적이 가장 좋은 8명에게만 티켓을 준다. 황선우는 2조 경기가 끝난 뒤 9위로 밀려나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함께 출전한 김우민도 12위(1분46초58)를 기록해 결선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황선우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자유형 200m이 주종목인 황선우는 이번 대회만을 위해 3년을 기다려왔다. 앞서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결선에서 힘차게 질주했지만, 초반부터 힘을 빼면서 입상하지는 못했고 이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파리올림픽 메달을 꿈꿨다. 그러나 결선 스타트 라인에도 서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자유형 200m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황선우는 상심한 얼굴이었다. 애써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씁쓸함은 감추기 힘들었다.
황선우는 “3년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내게 약간 실망감이 든다. 그러나 아직 계영 800m와 자유형 100m가 남았으니까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황선우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최고 기대주로 꼽혔다. 이미 실력은 지난 3년간 숱한 국제대회를 거치며 검증받았고, 최근 컨디션도 좋아 라데팡스의 물살을 가장 빠르게 가르리라고 기대를 받았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 레이스도 깔끔했다. 1분46초13으로 결승선을 끊어 전체 4위로 준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황선우는 “2020 도쿄올림픽에선 예선부터 전력을 다해 1분44초대 기록을 냈지만, 이번에는 계획대로 1분46초대를 냈다. 지금까지 치른 메이저 대회 예선 중에서 가장 편안한 레이스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준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황선우는 “레이스 운영은 어디가 잘못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오전 예선에서도 몸 상태가 좋아서 준결선에서도 잘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50m 구간에서 많은 부하가 걸렸다. 그러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래도 황선우의 입에선 포기란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 황선우는 “오늘로 내 수영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많다”면서 “오늘 기억은 빨리 털어내겠다. 파리올림픽이 끝이 아니다. 남은 레이스를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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