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 86%, 개회식 호평…일부에선 “역대 개회식 중 최악”

한영혜 2024. 7. 2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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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국민의 86%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성공적이었다고 2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앤 데스캄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86%가 개회식이 성공적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은 지난 27일 역대 올림픽 최초로 주경기장이 아닌 파리 도심을 흐르는 센강과 에펠탑 등 야외에서 열렸다.

센강을 중심으로 한 파리시 전체를 배경으로 프랑스의 유구한 역사와 추구하는 이념 등을 창의적인 문화 예술 공연으로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호평과는 달리 일부 프로그램 중에는 세계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긴 식탁 위에 DJ, 댄서 등이 올라가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이를 두고 예수와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장 남자(드래그퀸) 출연자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하면서 예수의 사도로 등장한 장면은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데스캄프 대변인은 “특정 종교 단체에 무례함을 보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개회식을 보고 기분이 나빴던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또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사고도 저질렀다. 이에 IOC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고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사과 서한을 보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오늘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잘못 표현한 것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사진 IOC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 오륜기가 거꾸로 게양되는 등 세밀하지 못한 진행도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밖에도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개회식이 3시간 이상 진행돼 지루했고, 빗소리에 대형 가수들의 노래도 잘 들리지 않았다는 불만이 폭주했다. 일부에선 개회식 내용 전체를 담을만한 마땅한 물리적인 공간이 없었던 탓에 선수단 입장과 문화 공연을 섞어 산만했다는 평가를 포함해 ‘역대 개회식 중 최악’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국이 낳은 팝스타를 총동원, 화려한 무대를 꾸며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2012 런던 올림픽 개회식과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비교하기도 한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무용수들이 배를 타고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한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동영상을 미디어 플랫폼에서 삭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IOC의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물론 1998년 나가노,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동영상 전체 버전이 남아 있지만, 파리 올림픽 개회식 영상은 삭제돼 있다.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두 삭제 사유와 관련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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