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한국인 최초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챔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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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홀(파5) 홀까지 약 10m 거리, 이글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지자 최경주(54·SK텔레콤)는 우승을 확신한 듯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갤러리 환호에 화답했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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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보기 3개 위기 극복하고 2타차 완승
챔피언스투어 4년여만에 통산 2승 거둬
14번 홀(파5) 홀까지 약 10m 거리, 이글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지자 최경주(54·SK텔레콤)는 우승을 확신한 듯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갤러리 환호에 화답했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뒀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285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4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리처드 그린(호주)의 추격을 2타 차 2위로 뿌리치고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44만7800 달러(6억 2000여만 원)에다 내년 디오픈 출전권을 보너스로 챙겼다.
챔피언스투어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째다. 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 통틀어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경주는 2000년에 PGA투어에 진출, 총 498개 대회에 출전해 통산 8승을 거뒀으나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만50세가 된 선수들의 무대인 챔피언스투어서도 데뷔 첫 해인 2020년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1승이 있으나 메이저대회는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는 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자 16명을 비롯한 레전드들이 대거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최경주는 한국 골프사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기록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PGA투어 최초의 한국인 우승, 챔피언스투어 최초의 한국인 우승, 그리고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최경주는 초반에 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1번 홀(파4) 보기에 이어 5번(파4)과 6번 홀(파5) 연속 보기로 3타 차 3위로 밀려 우승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경주의 저력은 무서웠다. 9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9번 홀 부터 14번 홀까지 무려 6타를 줄인 것. 10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한 최경주는 12번 홀(파5)에서 세 번째샷을 홀 30cm 지점에 떨궈 탭인 버디를 추가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최경주는 13번 홀(파3)에서도 1타를 또 줄였다. 티샷을 홀 1m 지점에 떨궈 버디로 연결한 것. 하이라이트는 14번 홀 이글이었다. 두 번째샷을 10m 이상 거리에 올렸으나 발군의 퍼트감을 앞세워 원퍼트로 홀아웃해 공동 2위권과의 타수를 4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최경주의 이번 우승 원동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 온다는 신앙과도 같은 신념, 그리고 코스와의 찰떡 궁합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 텔레콤 오픈에서 아들뻘 선수들과 경쟁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신념을 증명해 보였다. 그리고 그 우승은 이번 우승에 동기부여가 됐다 할 수 있다.
최경주는 커누스티에서 열린 디오픈에 두 차례 출전, 2007년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입상한 바 있다. 작년 디오픈에서 김주형이 공동 2위에 입상하기 전까지만 해도 최경주의 당시 성적은 디오픈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이었다.
최경주는 시상식 우승 소감에서 “먼저 신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이 대회 우승은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리가 불편한 2016년 대회 챔피언 폴 브로드허스트(영국)가 단독 3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에 입상했다. 스티븐 에임스(캐나다)가 4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챔피언스투어 통산 46승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이 공동 5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에 입상했다.
양용은(52)은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19위(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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