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농구장서 남수단 국가 잘못 틀어…“무례하다고 느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엔 농구 경기장에서 남수단 국가(國歌)를 잘못 트는 실수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릴의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린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남자 농구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남수단의 국가가 잘못 연주됐다.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뒤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남수단 선수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남수단 선수들은 곧 일제히 서서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오류가 바로잡히길 기다렸고, 푸에르토리코팀 선수들도 연대의 표시로 같은 자세를 했다고 AP는 전했다.
주최 측은 약 20초 만에 잘못된 국가의 오디오 재생을 멈췄다. 약 3분쯤 지나 제대로 된 국가가 흘러나왔고 팬들은 다시 박수를 보냈다. 국가 연주가 끝나자 남수단 선수들은 포옹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이날 경기는 푸에르토리코를 90-79로 꺾고 남수단이 승리했다. 평가전에서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에 1점 차로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던 남수단은 첫 올림픽 경기서도 기량을 뽐냈다.
남수단 공격수 누니 오못은 잘못된 국가 연주에 대해 “무례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27일 열린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는 불어와 영어로 북한의 국명을 외쳤다. 북한이 등장할 때도 북한을 소개하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이 두 차례 소개됐다.
파리 올림픽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튀르키예 국기를 들고 있는 선수들의 사진을 올리며 국가명을 튀니지로 표기하는 등 거듭 미숙한 대회 운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오상욱(Oh Sanguk)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AFP는 “남수단의 국가를 잘못 튼 사고는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했던 실수와 유사하다”며 거듭된 사고에 대해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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