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도발 일상인데 대북 첩보요원 정보가 유출되다니

2024. 7. 2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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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대북 첩보 활동을 담당하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속 해외 요원들의 정보가 최근 외부에 유출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정보사 군무원인 A씨 노트북에서 관련 정보 최대 수천건이 유출됐다.

하지만 개인 노트북에 있어서는 안 될 요원 신상 정보 등의 기밀이 담겼던 터라, 군은 A씨가 팔아 넘겼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듬해엔 정보사 전·현직 간부가 5년여간 군사기밀을 외국 요원들에게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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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 군무원 노트북서 정보 새
일부 요원 해외 첩보활동 접고 귀국
방첩 시스템 점검, 재발 방지해야


군의 대북 첩보 활동을 담당하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속 해외 요원들의 정보가 최근 외부에 유출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외교관 등 공식 신분을 가진 ‘화이트 요원’은 물론, 영화 ‘공작’의 주인공 흑금성처럼 적지나 험지에서 은밀히 작전 수행에 나서는 일명 ‘블랙 요원’의 신분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더구나 관련 정보 상당수가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일 경우 군의 방첩 활동에 허점을 드러낸,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정보사 군무원인 A씨 노트북에서 관련 정보 최대 수천건이 유출됐다. A씨는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노트북에 있어서는 안 될 요원 신상 정보 등의 기밀이 담겼던 터라, 군은 A씨가 팔아 넘겼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대북 방첩기관 종사자가 해킹을 당했다면 당한대로, 의도적으로 빼냈다면 그것대로 심각한 기강 해이다. 요원 인적 사항이 유출될 정도면 다른 민감 정보도 넘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쯤 되면 방첩 당국만이 아닌 민·관·군의 합동 조사로 사건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속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정부는 귀기울여야 한다.

정보 유출 후폭풍은 가시화됐다. 일부 요원들의 경우 현지 활동을 접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분이 노출된 요원은 재파견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휴민트(인적정보) 조직과 역량의 큰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북·러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어 대북 첩보 능력을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

문제는 몇 년 새 정보사발 군사기밀 유출이 심심찮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정보사 모 대위가 SNS로 지인에게 대북 관련 기밀을 전달했다. 이듬해엔 정보사 전·현직 간부가 5년여간 군사기밀을 외국 요원들에게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윤석열정부는 지난 정부 시절 상당 부분 와해된 것으로 알려진 대북 휴민트 복구 및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내부에서 구멍이 나면 이런 노력은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방첩 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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