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1레인의 기적’ 400m 동메달…계영 800m서 또다른 기적 일군다
김우민(23·강원도청)은 막판 스퍼트를 떠올리며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를 악문 그는 3분42초5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예선 7위로 결선에 올라 불리한 1레인에서 경기를 하고도 1위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78), 2위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8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12년 만에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김우민은 부산 중리초 5학년 때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체중 2학년까지는 배영이 주 종목이었는데, 늘 예선에서 탈락했다. 중3 때 ‘천직’인 자유형을 만났다. 특히 400m에 집중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고, 국내 정상으로 성장했다. ‘황선우’에게만 환호하던 수영계가 그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022년 4월 김우민·황선우 등 자유형 국가대표 4명을 호주 멜버른에 보냈다. 6주간 전설적인 지도자 이언 포프 코치와 특별훈련을 했다. 직후 출전한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김우민은 3분45초64로 세계 6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엔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 대표팀 지도자 출신 리처드 스칼스 코치와 훈련했다. 그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3분43초92까지 기록을 단축하며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아시아 선수 중 이 종목 유일한 결선 진출자였다. 이어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분44초3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메달로 목표를 상향한 김우민은 지난 1월 5일부터 2월 3일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매일 12시간씩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성과는 눈부셨다. ‘올림픽 전초전’인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호주도 이때부터 그를 견제했다. 느닷없이 ‘4월 16일부터 8주간 외국인 선수의 호주 전지훈련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김우민은 올림픽을 앞두고 “(대회 첫날 열리는) 400m에서 꼭 메달을 따서 그 뒤에 출전할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이를 현실로 이뤘다. 그는 “자유형 200m(황선우)와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도 또 하나의 기적이 탄생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배영은 기자, 파리=고봉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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