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또 해냈다… ‘올림픽 10연패’ 쾌거

이누리 2024. 7. 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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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 위업을 세웠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5대 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양궁에서 10연패를 달성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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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서 슛오프 끝 중국 물리쳐
단체전 도입 이후 36년간 정상
남자 대표팀도 오늘 3연패 도전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쓴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왼쪽 두 번째부터) 선수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양창훈 감독과 함께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 위업을 세웠다. 슛오프 직후 경계선에 꽂힌 한국의 화살이 판독 결과 10점으로 바뀌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태극기 물결이 힘차게 펄럭였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5대 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권용학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한국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한국은 1세트와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올해 월드컵 1, 2차전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도 만만찮은 상대였다. 한국은 3세트, 4세트에서 중국의 반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슛오프에서 10-9-10점을 명중시키며 한국 양궁이 한 수 위라는 걸 증명했다.

올림픽 양궁에서 10연패를 달성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24 파리올림픽까지 무려 36년간 정상을 지켰다.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10연패 기록은 1984 LA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우승을 차지한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 대표팀밖에 없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대회 발자취 역시 남달랐다. 지난 25일 랭킹 라운드에서 올림픽 신기록(2046점)을 합작하며 1번 시드를 확보한 한국은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경쟁했다.

8강에서 대만을 세트 점수 6대 2(52-51, 52-56, 54-53, 56-54)로 손쉽게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네덜란드와 4강에선 다소 흔들렸지만 무서운 후반 집중력으로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전은 세트 점수 5대 4(57-53, 52-53, 57-58, 59-51, 26-23)로 결승만큼 접전 양상이 짙었다.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이어진 2세트와 3세트를 1점 차로 내주며 위기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 한 발을 제외한 모든 화살을 10점에 꽂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슛오프에선 네덜란드가 연달아 8점을 쏴 스스로 무너졌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은 생애 처음으로,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실전에선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대회 직전 여러 변수에 대비한 특별 훈련을 진행한 결실이다. 대표팀은 바람과 소음 등에 대비해 남한강변과 축구장에서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10점만 쏘는 로봇과 겨루는 특별 훈련으로 정신력까지 무장했다.

아직 남은 목표가 많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금메달 3개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남자 대표팀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남자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은 혼성전(2일)과 개인전(3일)까지 3관왕을 향해 달려간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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