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파리… 한국, 북한으로 쓰고 오륜기는 거꾸로

허경구,김이현 2024. 7. 29. 0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로 돌아온 올림픽이 '황당 실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했고, 오륜기를 거꾸로 게양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올림픽 개회식에선 장내 아나운서가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을 북한 선수단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했다.

IOC는 "이 문제(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잘못 표현한 것)는 인적 오류로 확인됐다"며 "IOC는 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올림픽 황당 실수 연발 ‘눈살’
나이지리아 女농구팀 배 탑승 막고
개회식 ‘최후의 만찬’ 패러디 논란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올림픽기가 거꾸로 게양되고 있다. 뉴시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로 돌아온 올림픽이 ‘황당 실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했고, 오륜기를 거꾸로 게양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는 기본적 실수도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올림픽 개회식에선 장내 아나운서가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을 북한 선수단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했다. 48번째로 등장한 한국 선수단을 프랑스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알렸다. 모두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어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IOC와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방송 관계자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를 대신하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IOC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IOC는 “이 문제(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잘못 표현한 것)는 인적 오류로 확인됐다”며 “IOC는 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선수 입장에 이은 개회식 행사가 열린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는 올림픽 상징인 오륜기가 반대로 매달리는 촌극이 벌어졌다. 오륜기는 파랑·검정·빨강 원이 위에 노랑·초록 원이 아래에 걸려야 하는데, 반대였다. 광장 무대의 4개 전광판 중 1개의 화면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이 프랑스 센강에서 배를 타고 개회식에 등장하고 있는 장면. 파리=윤웅 기자


나이지리아 여자 농구팀은 배 탑승 거부로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AP통신에 “배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타고 있다고 (탑승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릴에서 단체 버스로 222km를 이동한 여자 농구팀은 다시 선수촌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28)을 소개하면서 이름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했다. 이름 표기를 바로 잡는 댓글이 여럿 달리면서 이름이 정정됐지만, 가장 기본적인 실수를 범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상욱의 이름이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된 모습. 올림픽조직위원회 SNS 캡처


개회식에서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공연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드래그퀸(여장남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을 표현한 장면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독일 주교회는 “퀴어(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으로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인 로버트 배런 주교도 “역겨운 조롱”이라고 일갈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독교인에 대한 극심한 무례”이라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도 “전 세계 수십억명의 기독교인을 모욕하는 것으로 추잡하다”고 일갈했다.

미국 미시시피 지역 통신사인 C스파이어는 “최후의 만찬을 조롱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올림픽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개회식 예술 감독을 맡은 토마 졸리는 “결코 공분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포용성을 강조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허경구 김이현 기자 ni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