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수도권 청약 시장…평균 경쟁률 100대 1

김원, 백민정 2024. 7.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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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청약 시장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한다.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이달에는 ‘인기 청약 단지’와 무순위 청약이 몰리면서 청약 시장이 뜨겁다.

2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95.75대 1로 나타났다. 지난달 평균 경쟁률이 8.02대 1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뛰었다. 인터넷 청약이 도입한 200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128.22대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이달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성남시 금토지구에 분양한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다. 26가구 모집에 2만8869명이 몰려 1순위 경쟁률이 1110.35대 1에 달했다. 경기 과천·화성시에서는 10만명이 넘게 몰린 단지가 등장했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서 대방산업개발이 분양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186가구 모집에 11만6621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626.99대 1로 집계됐다. 경기 과천시의 ‘과천 디에트르퍼스티지’는 평균 228.51대 1,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도 평균 163.95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업계에선 이달 말 기준으로 청약 경쟁률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이 있어서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29일 특별공급, 30일 1순위 청약을 한다. 총 641가구 중 292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이 중 114가구가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등 특별공급 물량이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7억 원대, 84㎡ 가 22억~23억 원대에 이르지만, 주변 시세가 워낙 높아 약 2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진행하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전용 84㎡ 1가구)에는 100만 명 이상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순위 사후접수는 당첨자 중 부적격, 계약 포기 등으로 나온 잔여 물량으로, 청약통장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해서다. 올해 입주 4년 차인 동탄역 롯데캐슬은 분양가가 4억8200만원으로 시세보다 10억원가량 저렴하다.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 목동’도 계약 취소 물량 2가구가 나온다. 전용 84㎡ 2가구로 기관 추천 특별공급(국가유공자) 1가구에 대한 접수는 29일, 일반공급 1가구에 대한 접수는 30일 진행한다. 이 아파트는 계약 취소 후 재공급 물량이어서 서울지역 거주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84㎡ 분양가가 7억9800만원으로, 최근 이 아파트의 전셋값 수준으로 나왔다.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그동안 수도권에서 미분양됐던 단지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는 계약 단계에서 대거 미분양됐지만, 최근 집값 상승 열기에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월 청약을 받은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572가구) 역시 지난달 일반 분양 물량 계약을 모두 마쳤다. 지난 1월 분양한 2878가구 규모의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크게 개선됐고, 전셋값이 오르고 분양가도 뛰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 청약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원·백민정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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