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벌거벗었다" 고백…'스타워즈' 공주 의상 낙찰가 '깜짝'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 역할을 한 캐리 피셔가 비키니를 착용한 장면. 사진 ‘스타워즈’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를 연기했던 고(故) 캐리 피셔가 입었던 황금색 비키니 의상이 경매에서 2억4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1983)에서 레아 공주 역의 피셔가 입었던 비키니 의상이 전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헤리티지 옥션에서 17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상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비키니는 ‘스타워즈’의 콘셉트 디자이너 리처드 밀러의 작품이다. 상·하의와 엉덩이 부분의 고리, 팔찌까지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비키니. EPA=연합뉴스

영화 속에서 레아 공주는 범죄 조직의 보스 ‘자바 더 헛’에게 노예로 잡혀있을 때 이 비키니를 착용했다. 레아 공주가 자바 더 헛을 죽일 때 비키니의 고리를 이용하는 장면도 영화에서 나온다.

생전 피셔는 자바 더 헛을 죽이는 장면을 즐겼다면서도 조지 루커스 감독이 이 의상을 처음 보여줬을 때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셔는 2016년 별세하기 한 달 전 한 인터뷰에서는 이 의상에 대해 “거의 벌거벗었다. 나를 위한 의상 선택이 아니었다”고 회고하며 “매우 긴장했었다”고 털어놨다. 이 의상을 입고 아주 바른 자세로 앉았어야했던 고충도 고백했다.

‘스타워즈’에서 故캐리 피셔가 레아공주 비키니 착용한 장면. 사진 ‘스타워즈’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번 경매에서는 이 비키니 외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1977)에 등장한 전투기 모형도 150만 달러(20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전투기 모형은 영화에서 반란군이 거대한 무기인 ‘데스 스타’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소품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